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애플 iOS 12 공개



(출처: 애플) 


 애플이 WWDC에서 iOS 12를 공개했습니다. 대폭적인 디자인 변경이나 업그레이드 보다는 속도 향상 및 안전성 향상, AR 기능 강화, 기타 소소한 기능 추가가 중심이 된 판올림입니다. 애플에 의하면 앱 작동속도는 최대 40%, 사진 촬영 속도는 70%, 키보드 속도는 50% 빨라졌다고 합니다. 최신 기종이 아니라 아이폰 6s 이전의 오래된 기종에서도 이런 속도 향상이 있는지도 궁금한 부분인데, iOS는 업그레이드 할 때 대개 속도가 빨라지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iOS 12에서 주로 강화된 부분은 AR 관련 기능입니다. WWDC가 이름처럼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점을 보여주듯 애플은 이번 WWDC에 AR 키트 2.0을 선보였습니다. AR 키트 2.0은 성능이 개선된 것은 물론 다중 사용자를 지원해 다수의 개발자가 협업하기 쉬워졌습니다. 새로 발표된 AR 포맷인 USDZ는 픽사와 협업으로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자 포맷이긴 하지만 아무튼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플 생태계 안에서 AR 관련 앱과 툴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입니다. 


 3차원 물체를 인식하는 기능도 좋아져 보다 정확한 측량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날 시연해보인 매저 (measure) 앱의 경우 단순히 사물의 모서리를 잇는 것만으로도 길이를 측정할 수 있게 되어 간단한 길이 측정은 줄자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이용한 다양한 AR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물 인식 기능의 개선은 사람 얼굴에도 적용됩니다. 애니모지 기능을 더 확대한 미모지 (Memoji) 기능은 사람의 얼굴 형태는 물론 헤어스타일, 피부색 등도 파악하며 입술의 모양이나 혀의 움직임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인식률이 얼마나 뛰어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애플이 AR 관련 기능에 매우 집중하고 개발자들에게 편리한 툴을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외에 iOS 12에는 소소하지만, 정말 필요해 보이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앱 제한 (App Limit) 기능은 앱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알려주고 특정 앱을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알람을 주는 기능으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애플은 iOS 12 외에 macOS 10.14 Mojave, watchOS 5, tvOS 12를 같이 공개했으며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폐쇄적인 생태계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플랫폼과 운영체제를 같이 개발하면서 쌓인 애플의 노하우는 만만치 않은데다 사용자도 매우 많기 때문에 한동안 애플 생태계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