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llars of Creation. Credit: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창조의 기둥 Pillars of Creation은 허블 우주 망원경으로 찍은 가장 유명한 사진 가운데 하나로 마치 손가락처럼 뻗어나가는 가스와 먼지의 기둥이 인상적 입니다. 창조의 기둥은 지구에서 6500-7000광년 떨어진 독수리 성운의 일부로 기둥 안쪽에서 새로운 별이 태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별이 생성되는 과정을 자세히 연구하기 위해 창조의 기둥을 수십 년 이상 관측해 왔습니다. 센트럴 랭커셔 대학 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 (UCLan) 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국제 천문학자 팀인 BISTRO는 하와이에 설치된 제임스 클락 맥스웰 망원경 James Clerk Maxwell Telescope을 이용해 창조의 기둥의 자기장 분포를 확인했습니다.
물론 이렇게 먼 거리에서 자기장을 직접 측정할 수는 없지만 polarimeter라는 기기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자기장의 분포가 가스와 먼지의 흐름을 조정해 독특한 모양의 창조의 기둥을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스의 밀도가 높아지는 부위가 생기고 결국 중력에 의해 뭉쳐서 새로운 별이 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자기장의 분포는 위에 표시한 막대기)
우리 일상 생활에서 보는 자기장은 대부분 가까운 거리에서 생성되는 것이지만, 지구 자기장 같은 행성 자기장은 물론 항성 자기장, 그리고 은하 전체를 둘러싼 은하 자기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와 세기의 자기장이 우주의 진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태양 역시 이런 자기장의 영향력 아래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을 것입니다. 먼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닌 이유입니다.
참고
"First Observations of the Magnetic Field Inside the Pillars of Creation: Results from the BISTRO Survey," Kate Pattle et al., 2018,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arxiv.org/abs/1805.11554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