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to face, the largest and the smallest specimens of Spinosaurus known to date. The reconstructed head is based on the 1-meter-long snout MSNM V4047, the baby is based on the tiny claw phalanx MSNM V6894. Both fossils are deposited at the Natural History Museum of Milan. Credit: D. Bonadonna)
(Size-comparison of relevant Spinosaurus specimens from Morocco: the baby MSNM V6894 (documented by the new fossil), the neotype FSAC-KK18888 (published in 2014), and the largest known individual MSNM V4047 (snout, published in 2005), compared with Homo (1.75 m tall). Spinosaurus was a semiaquatic, mainly piscivorous dinosaur with crocodile-like jaws Credit: Marco Auditore and Prehistoric Minds)
(Comfortably leaning on a thumb's nail, the new Spinosaurus fossil is only 21 mm long. The flat palmar side and the feebly curved profile of this ungual bone are highly diagnostic and show the same adaptation seen in the foot of adult specimens. Credit: G. Bindellini)
스피노사우루스는 역대 최대 크기의 수각류 육식 공룡으로 백악기 중기를 호령했습니다. 물론 멸종동물의 정확한 크기와 무게를 추정하는 일은 어렵지만, 아마도 백악기 말 육지를 지배한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약간 더 크고 무거운 공룡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몸집을 유지한 비결은 먹이가 풍부한 물속에서 다양한 먹이를 먹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이는 오늘날의 대형 식육목 포식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가 반수생 육식 공룡으로 다양한 먹이를 먹었다는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가 유명한 대형 수각류 공룡인 이유는 공룡 영화에 자주 나와서가 아니라 여러 개체의 화석이 발견되어 골격이 매우 상세하게 복원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책에서 설명한 것처럼 알로사우루스의 경우 어린 개체부터 나이든 개체까지 다양한 표본이 있고 티라노사우루스도 대형 육식 공룡치고는 많은 표본이 발견되어 연구가 잘 된 반면 스피노사우루스는 상대적으로 표본이 완전하지 못해 최근까지 연구가 잘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1세기 들어 사하라 사막 지대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여러 표본이 발견되면서 연구가 활기를 띄고 덩달아 공룡 영화와 다큐멘터리 출연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최근 고생물학자들은 밀란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of Milan)에서 21mm 크기의 발가락뼈가 실제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작은 스피노사우루스 아에집티아쿠스 (Spinosaurus aegyptiacus) 표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2014년 발가락 화석을 포함한 비교적 온전한 스피노사우루스 화석 표본이 발견되어 비교가 가능해지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아쉽게도 발가락 뼈 하나 뿐이지만, 연구팀은 만약 크기가 성체와 동일하게 비례한다면 이 개체의 몸길이가 1.78m에 불과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위에서 두 번째 사진에서 비교하면 가장 완전한 골격을 가진 표본인 FSAC-KK18888 (2014년 보고) 및 가장 큰 표본 MSNM V4047 (2005년 보고)과 비교해서 새로 발견된 개체가 매우 작고 어린 개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발견된 것이 발가락 뼈 하나에 불과해 전체 모습을 알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복원도는 성체 스피노사우루스를 그대로 축소해서 그렸지만, 많은 동물에서 성체와 새끼 때 모습이 많이 다르거나 혹은 최소한 비율이라도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실제 복원도처럼 상징 같은 돛이 있었는지 여부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알 수 있는 건 새끼 때 발가락이 성체와 비슷하다는 정도입니다.
보통 공룡이라고 하면 우리는 성체부터 생각하지만, 새끼 과정을 거치지 않은 성체는 있을 수 없습니다. 새끼 때 얼마나 빨리 컸고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를 밝혀내는 것은 공룡의 생태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스피노사우스의 더 완벽한 새끼 골격이 발견되야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Simone Maganuco et al, The smallest biggest theropod dinosaur: a tiny pedal ungual of a juvenile Spinosaurus from the Cretaceous of Morocco, PeerJ (2018). DOI: 10.7717/peerj.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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