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ife scene in the Dolomites region, Northern Italy, about 240 million years ago, with Megachirella wachtleri walking through the vegetation. Credit: Davide Bonadonna)
(Preserved specimen of Megachirella wachtleri Credit: MUSE - Science Museum, Trento, Italy)
유린류(Squamata)는 현생 도마뱀과 뱀을 포함한 그룹으로 보통 하나의 목(order)으로 분류되며 현생 파충류에서 가장 성공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들이 이궁류의 조상에서 분리된 것이 트라이아스기 초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 시기 화석 기록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정확한 기원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앨버타 대학의 티아고 시모에스(Tiago Simoes of the University of Alberta)와 그 동료들은 북부 이탈리아에서 20년 전 발견되었으나 유린목이 아니라 근연 그룹으로 잘못 분류된 화석이 사실 가장 오래된 도마뱀과 뱀의 조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Megachirella wachtleri는 현재의 카멜레온과 비슷한 크기의 원시적인 파충류로 대략 2억 4천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유린목의 기원이 과거 추정과 비슷한 시기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기존 화석 기록보다 7500만년 전 이미 상당히 진화된 유린류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동영상)
연구팀 17개국 50개 박물관에 보관된 여러 화석 표본을 조사해 유린류의 기원을 찾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재발견된 M. wachtleri의 화석은 트라이아스 초중기 유린류의 기원을 설명할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을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조사해 아래턱과 작은 뼈가 근연 그룹이 아닌 유린류의 특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래전 발견된 화석이라도 최신 기술을 적용해서 새로운 결과가 나오는 사례는 드물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과거 잘못 분류되거나 그 중요성이 과소 평가된 화석을 박물관과 연구실에서 다시 찾아내 새로운 사례들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발견은 중생대에 육지와 바다에서 다양하게 적응 방산한 유린목의 기원이 공룡만큼이나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름기 말 대멸종에서 살아남은 이궁류의 조상이 비어 있는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역시 다양하게 분화된 것입니다. 비록 공룡에 가려 종종 그 중요성이 과소평가되지만, 사실 백악기 후기 가장 강력한 해양 포식자인 모사사우루스 역시 공룡이 아니라 이 그룹에 속합니다. 모사사우루스에 대한 이야기도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서 해보겠습니다.
참고
Tiago R. Simões et al. The origin of squamates revealed by a Middle Triassic lizard from the Italian Alps, Nature (2018). DOI: 10.1038/s41586-018-0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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