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arctica, as seen using Google Earth, and a cut to show the interior of the earth, where the mantle (red and dark red) and the core (yellow) are visible. The Amundsen Sea Embayment is indicated by the red rectangle. On the right, a photo reveals one of the GPS sites in the study. Credit: VR. Barletta, DTU Space at the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Google Earth/Terry Wilson, The Ohio State University)
과학자들이 남극 동부 지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땅이 솓아오른다는 이야기는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지형은 지반의 융기와 침식을 통해 형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지반이 올라온다는 점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 이유입니다.
남극 대륙의 상당 부분은 수천 미터 두께의 얼음의 무게 때문에 지반이 아래로 내려가 있는 상태입니다. 대륙 지각 자체도 맨틀 위로 올라온 섬 같은 구조이기 때문에 그 위에 무거운 물체가 있으면 당연히 아래로 눌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 그 얼음이 녹으면서 지반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이는 남극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남극 동부 빙하가 소실된 만큼 지반 역시 상승할 것입니다. 역으로 지반 상승 속도를 측정해서 질량 소실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팀은 POLENET-ANET array의 일부인 6개의 GPS 관측소 데이터를 이용해 연간 평균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41mm/year 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과거 추정보다 10% 정도 많은 얼음이 녹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이전 연구에서 아이슬란드, 알래스카, 그린란드 지반의 상승 속도는 연간 20-30mm 정도였기 때문에 이 속도는 과학자들에게 놀라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100년 후에는 이 속도가 2.5-3.5배 정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물론 그 만큼 얼음이 빨리 녹아 사라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비록 인류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장에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한동안 이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해석이 지반 상승이 오히려 빙하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결국 남극 빙상을 들어올려 바닷물과 접촉하는 부분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빙하의 붕괴를 조금 늦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효과가 결국 온도가 올라가 얼음이 녹는 것 자체를 막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효과는 과거에도 급격한 빙하의 소실이나 증가를 막는 메카니즘으로 작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V.R. Barletta el al., "Observed rapid bedrock uplift in Amundsen Sea Embayment promotes ice-sheet stability," Science (2018).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o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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