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ner shrimp communicate with various species of fish using long white antennae that members of their own kind can't see. Credit: Sarah Solie, Duke University)
작고 투명한 청소부 새우는 물고기의 입과 아기미 등 주요 부위에서 기생충과 음식물 찌꺼기, 죽은 피부 등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줍니다. 물고기는 청소를 통해 기생충 감염 및 다른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고 새우는 꽁짜로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서로 이득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은 왜 물고기들이 이 새우를 잡아먹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공생 관계라서 그렇다는 것은 충분한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청소 새우는 이 물고기들이 먹는 새우와 다른 갑각류와 크게 다른 부분이 없으며 사실 먹이로 던저주면 결코 마다하지 않는 먹잇감입니다. 따라서 물고기와 청소 새우간에 서로를 식별할 수 있는 어떤 신호가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듀크 대학의 엘레노어 카베스 (Eleanor Caves, a postdoctoral researcher at Duke University) 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카리브 해에 살고 있는 청소 새우인 Ancylomenes pedersoni의 행동을 연구했습니다. 이 새우는 몇 마리가 하나의 팀을 이뤄 일종의 물고기 세차장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GoPro 캠을 이용해서 10개의 물고기 세차장을 관찰했습니다.
18마리의 새우와 10마리의 물고기가 야생 환경에서 마주친 모습을 분석한 결과 청소부 새우가 긴 흰색 더듬이를 훈들어 신호를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실험실 환경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해 물고기를 보여줄 때도 새우들은 비슷한 행동을 취했습니다. 반면 더음이를 흔들지 않을 때는 청소에 나서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청소부 새우는 자신을 노리는 포식자와 고객을 구분할 수 있으며 서비스 준비가 되면 신호를 보내 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퍼즐 중 한 조각을 맞춘 것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새우와 물고기의 눈에 서로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점입니다.
사실 새우는 시력이 극히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 물고기의 대략적인 윤곽을 보고 파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물고기는 비교적 시력이 좋아서 새우가 더듬이를 흔드는 모습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고기는 새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겠지만, 새우가 어떻게 물고기를 정확히 구분하는지도 흥미로운 질문 같습니다.
(인간과 새우 눈에 보인 물고기)
(물고기와 인간 눈에 보인 새우)
참고
Eleanor M. Caves et al, Mutual visual signalling between the cleaner shrimp Ancylomenes pedersoni and its client fish,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8). DOI: 10.1098/rspb.20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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