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ite line gives the approximate (average) track of the stellar bridge and the blue line shows the track of the gaseous bridge. The stars and the gas do not follow the same path. Credit: V. Belokurov, D. Erkal and A. Mellinger)
우리 은하 주변에는 여러 개의 위성 은하가 존재합니다. 이 위성 은하 가운데 가장 크고 유명한 것은 대마젤란 은하와 소마젤란 은하입니다. 이 두 위성 은하는 대략 4만 3천 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데, 최근 과학자들이 이 두 은하 사이에 위치한 별의 다리 (stellar bridge)를 발견했습니다.
캠브리지 대학의 연구팀은 유럽 우주국(ESA)의 가이아 관측 위성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우리 은하와 위성 은하의 별과 물질의 분포를 연구했습니다. 가이아는 하나의 별을 관측하는 카메라가 아니라 동시에 수많은 별을 관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가이아의 또 다른 장점은 각각의 별의 이동을 측정해서 움직임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RR Lyrae라고 불리는 독특한 별의 집단이 두 은하 사이에 존재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는 두 은하가 가까이 다가갔을 때 대마젤란 은하와 소마젤란 은하가 중력에 의해 별을 잡아당긴 흔적으로 가스의 흐름과 같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만 다리라고 해서 별이 밀집되어 있지는 않고 실제로는 별 사이 공간이 넓기 때문에 통상적인 망원경으로 관측했을 때 그 존재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두 마젤란 은하 사이의 별의 흐름은 이론적으로는 예측되었던 것이지만, 실제로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은하가 완전히 독립된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우리 은하와 위성은하 그리고 위성 은하 사이에서 물질과 별의 교환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주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동적인 공간인 셈입니다.
연구팀은 이렇게 숨어 있는 별과 물질의 이동이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숨은 질량의 일부를 설명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별의 흐름 (stellar stream)이라는 표현과 더불어서 별의 다리 (A bridge of stars)라는 표현을 함께 사용하니까 과학 연구인데도 꽤 서정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오작교 같은 느낌이네요.
참고
More information: Vasily Belokurov et al, Clouds, Streams and Bridges. Redrawing the blueprint of the Magellanic System withDR1,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2016). DOI: 10.1093/mnras/stw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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