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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년 전 살았던 거대 벌레



(An artistic reconstruction showing W. armstrongi attacking a fish in the Devonian sea. Credit: James Ormiston)


(Photograph showing the holotype of Websteroprion armstrongi. Credit: Luke Parry)


 4억년 전 바다에서 상위 포식자로 군림한 거대 털갯지렁이 (Eunicidae)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털갯지렁이는 환영동물문 다모강에 속하는 과로 대개는 몸길이 20cm 미만이지만, 왕털갯지렁이 (Bobbit Worm, Eunice aphroditois )처럼 몸길이 1m가 넘는 대형 포식자도 존재합니다. 이들은 바다 밑에 구멍을 뚫고 여기에 몸을 숨긴 후 지나가는 물고기나 혹은 연체동물을 기습해 강력한 턱으로 잡는 생명체입니다. 




 브리스톨 대학, 룬드 대학, 그리고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보관했던 화석 가운데 4억년 전에 살았던 새로운 털갯지렁이의 화석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신종은 Websteroprion armstrongi 라고 명명되었는데, 확인할 수 있는 턱의 너비만 1cm이 넘어 오늘날 근연종과의 비교하면 대략 1m 정도 몸길이를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W. armstrongi는 현재의 왕털갯지렁이처럼 작은 초기 어류들에게 매우 무서운 존재였을 것입니다. 물론 삼엽충 같은 다른 고생대 생물체에게도 마찬가지였겠죠. 이 시절부터 이렇게 큰 털갯지렁이가 존재했다는 것은 굴속에 숨어서 먹이를 기습하는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동시에 여러 차례의 대멸종에서도 살아남을 만큼 우수한 생존 전략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보면 볼수록 이 생명체는 외계 생명체 내지는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를 생각나게 만드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Earth's oldest 'Bobbit worm' – gigantism in a Devonian eunicidan polychaete' by Mats E. Eriksson, Luke A. Parry & David M. Rudkin in Scientific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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