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줄간한지 대략 한 달 반 정도 지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첫 출간이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고 제가 생각해도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구매해주신 독자분들에겐 이 자리를 빌어 크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야기는 책을 한 권 더 사주십사 읍소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냥 솔직한 소감을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일단 이런 식상하지만 독특한 (?)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잘못된 건강 정보의 홍수속에서 제대로된 과학적 가이드라인에 맞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책 판매량을 보면 솔직히 타당한 과학적 근거와 의학적인 지식에 부합하지 않는 내용의 건강 서적보다 더 잘 팔리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책 자체가 사람들에게 생소한 영양학과 역학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게 크게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던 것이 큰 이유일 것입니다. 물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뿐 아니라 독서의 근본적인 목적인 즐거운 글읽기에 부합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무 내용을 줄였나하는 아쉬움도 있고 말이죠. 이유는 다양해도 모두 제가 잘하지 못해서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다른 이유가 있을리 없죠.
이런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의기소침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책을 구매해주신 독자 분들과 댓글로 격려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 더 먼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앞으로 관련된 주제의 정보를 꾸준하게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최근 블로그에 의학 관련 내용이 제법 증가한 것은 그것 때문입니다. 물론 책 홍보도 일부 겸하지만, 내용 자체가 책을 굳이 보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반드시 책을 사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3대 영양소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반응이 어느 정도 있으면 3대 영양소외 우리가 꽤 남용하고 있는 비타민에 대한 이야기, 기타 미량 원소, 그리고 각각의 영양소에 대한 내용 등으로 시리즈물을 내서 과학적인 음식/건강 정보를 전해볼 생각이었으나 현재까지 반응을 볼 때 다소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제가 돈을 내서 출간하면 모르지만, 수익은 못낼지라도 최소한 손해는 보면 안되는 출판사 입장을 고려할 때 다시 비슷한 주제로 책을 내자고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다른 책을 낼때 쓰려고 준비한 소재나 원고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그냥 포스팅을 통해서 공유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책을 구매해주신 분들에게는 참고자료가 될 수 있고 책을 읽은 적이 없는 분들도 종종 괜찮은 정보를 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출판사 대표님 및 관계자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안팔리는 책은 제가 좀 사드릴 계획입니다. 다행히 1판 인쇄를 조금해서 가끔씩 팔리는 책과 더불어 제가 좀 구매하면 크게 손실이 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에는 연구와 논문으로 계속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잘 쓰인 과학서적을 읽으면서 제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검토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지난 주부터 새로운 책을 집필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생물학 부분으로 좀 더 대중적인 내용을 목표로하고 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시도를 해보고 이것도 잘 안되면 팔리지 않을 책을 내기 위해 나무들을 괴롭히기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더 충실할 계획입니다. 단행본 한 권 낼 노력이면 논문 3-4편은 더 쓸 수 있으니 말이죠. 아무래도 연구 경력이 대단치 않다보니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연구 부분에 더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은 나중에도 또 기회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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