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팹 42. 출처: 인텔)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백악관에서 애리조나주 챈들러에 있는 팹 42에 7nm 공정 생산 시설 건설을 위해 완성까지 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같이 올라갔는데, 인텔이 새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제스처를 취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래 팹은 만들어야 할 시기이고 생산 공장의 상당량이 미국에 있는 인텔이 미국에 있는 기존 팹을 완성하는 것은 딱히 특별한 이슈가 될 만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챈들러에는 22/14/65nm 공정 팹인 팹 12와 팹 32가 이미 존재하는데, 사실 팹 42는 2013년에 완공이 되어야 했으나 계획 변경으로 보류되었던 팹이었습니다. 인텔은 이 부지를 7nm 팹으로 건설할 예정인데 바로 이 부분에 더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1-2년 후에는 7nm 칩 양산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인텔은 2017년에 10nm 캐논레이크의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7nm 공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2019년에서 2020년 사이가 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지금 팹을 짓는 것도 빠른 속도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이죠.
아무튼 크르자니크 CEO는 인텔이 미국내 생산량의 80%를 수출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 새 팹이 3000명의 새로운 직접 고용을 만들고 1만명의 간접 고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메일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언급을 한 점입니다.
"We believe that we must be part of the conversation to voice our views on key issues such as immigration, H1B visas and other policies that are essential to innovation."
미국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IT 기업 역시 전 세계에서 인재를 끌어당겨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 IT 기업들에게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은 큰 위협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인텔은 나름 트럼프 행정부에 당근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해외에서 인재를 수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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