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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4일 월요일

별난 비행기 이야기 (3) - 고정익기이면서 회전익기가 되고 싶었던 구소련의 카모프들



 구소련의 회전익기 개척자인 니콜라이 일리치 카모프 (Nikolay Ilyich Kamov   Никола́й Ильи́ч Ка́мов) 는 1929 년 카모프 (Kamov) 사를 설립해서 아주 다양한 형태의 회전익기를 설계했다. 카모프 사의 헬기들은 특히 동축 반전식 헬기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외에도 고정익기 + 회전익기 같은 모양을 한 실험적인 헬기들도 많이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런 헬기 가운데 상당수는 회전익기 개발 초창기의 모습이기도 했다. 이를 테면 오토자이로 (Autogyro - 고정익기에 로터를 달아서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이 가능한 비행기) 였던 셈이다. 



(KaSkr-II Gyrocraft 의 모습.   1930 년 ) 


 그런데 1950 년대에 이르러 점차 오늘날의 카모프 헬기의 모습을 갖춘 헬기 모델들을 양산하던 카모프사가 1959 년 새로운 외도를 하기에 이른다. 카모프 Ka - 22 (Kamov Ka - 22) 는 Vintokryl 이라는 명칭으로 불렸는데 그 이름은 rotor - wing 이라는 뜻이었다. 글자 그대로 Ka - 22 는 고정익기의 날개 양쪽에 수직 상승을 위한 로터를 붙여 놓은 것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었다. 진실을 이야기 하지면 사실이 그랬는데 Lisunov Li-2 수송기 동체를 기반으로 로터 두개를 추가로 단 것이었다. (그런데 이 Li-2 수송기는 사실 더글라스 DC-3 의 구소련 라이센스 버전이었다) 










(Kamov Ka - 22) 


 Ka - 22 는 1959 년 초도 비행을 했는데 생김새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사실 조종이 쉬운 기체는 아니었다. 그래서 시제기를 포함해서 4 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1964 년에 모두 퇴역하게 된다. 아무튼 그럼에두 불구하고 이 기체를 헬기로 볼 경우 초창기 헬기 역사에서 많은 기록을 세웠던 기체이기도 했다. 


 Ka - 22 의 메인 로터의 지름은 무려 20 미터에 달했으며 동체의 길이도 27 미터에 달했다. 탑재량은 16.5 톤 수준으로 당대의 헬기 중에서는 최고 수준이었다. 여기에 화물칸의 경우 최대 높이만 2.8 미터에 달할 정도였고 최대 100 명이 탑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 큰 크기에도 최고 속도는 350 km/h 에 달해 현재 활약하는 헬기가 부럽지 않았다. 이 헬기는 1961 년 356.3 km/h 의 속도 기록과 16485 kg 의 화물을 싣고 2557 미터 까지 상승하는 기록을 세워 수직 이착륙기의 역사를 쓴 기체로 남아있다.    


 제원 


  • Crew: 5
  • Capacity: 16,500 kg or 36,343 lb or 100 passengers
  • Length: 27 m (102 ft 10 in)
  • Diameter: 22.5 m (85 ft 9 in)
  • Main rotor diameter: 20 m (65 ft 7 in)
  • Height: (inside cargo hold) 2.8 m (10 ft 8 in)
  • Empty weight: 31,000 kg ( lb)
  • Gross weight: 32,000 kg ( lb)
  • Powerplant: 2 × Soloviev D-25VK turboshafts, 4,045 kW (5,500 hp) each each
  • Maximum speed: 350 km/h (220 mph)
  • Range: 450 km (280 miles)
  • Service ceiling: 5,500 m (21,000 ft)



 만약 Ka - 22 가 안전성만 높았다면 지금 우리는 이렇게 생긴 수직 이착륙기를 많이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매우 불행히 안전성과 신뢰성이 극도로 낮았다. 서로 수직 방향으로 공기를 밀어내는 로터와 프로펠러를 가진 독특한 구조상 주익 주변의 공기의 흐름이 매우 복잡해져 실속하거나 의도대로 조종되지 않는 일이 흔했던 것이다.  Ka - 22 는 1962 년 부터 승무원이 전부 사망하는 사고와 기체가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줄줄이 일어나 4 대의 초기 기체 중 2 대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결국 모스크바에서는 이 기체를 포기할 것을 지시하게 된다. 


 그런데 Ka - 22 의 아이디어가 아직 포기되기 전 카모프 사의 엔지니어들은 더 대담한 아이디어를 진행시키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Ka - 34 및 Ka - 35 이다. 이 헬기 (?) 들은 실제 기체가 제작된 일이 없기 때문에 모형으로만 남아 있는데 더 평범하게 생긴 Ka - 22 도 사고가 잦았던 점을 생각하면 다행한 일이었을 지 모른다. 




(Ka - 34)   


 Ka - 34 는 2 개의 4 엽 이중 반전 동축 로터에다가 4개의 터보 제트 엔진을 설치한 괴상한 헬기였다. 실제로 만들어져 테스트 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만들어졌다면 과연 이륙은 제대로 했을 지 궁금해지는 기체이기도 하다. 



(Ka - 35)  


 Ka - 35 는 두개의 로터 + 대형 제트 엔진 2 개를 탑재한 더 괴상한 물건으로 역시 제작되지는 못했다. 이 시리즈들은 모두 구상에서 끝나고 말았다.  


 Ka - 22/34/35 시리즈는 비록 실패로 끝난 시도이긴 하지만 지금 뿐 아니라 당시에도 헬기를 바라보는 군의 요구 사항이 비슷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더 많은 화물과 병력을 싣고 더 멀리, 더 빨리 날 수 있는 수직 이착륙기를 모두가 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당대의 기술수준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다가 결국 막대한 비용과 시간, 그리고 귀중한 인명을 잃는 결과로 귀결되고 말았다. 


 참고로 이렇게 괴상하게 생긴 헬기 (?) 들은 물론 카모프만 만든게 아니다. 천천히 나중에 소개해 보기로 하겠다. 


 참고 


 http://citrain64.blog.me/100151492203  (카모프의 역사에 대한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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