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 19로 고통받고 있지만, 사실 인류를 괴롭히는 전염병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오래 전부터 인류를 괴롭혀왔고 현재도 매년 수십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인 말라리아의 경우 최근까지 효과적인 백신이 없어 근본적인 예방이 어려웠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개발된 말라리아 백신인 RTS,S/AS01 (상품명 Mosquirix)은 본래 1980년대부터 개발되었던 단백질 백신으로 열대열원충 (Plasmodium falciparum)의 circumsporozoite protein (CSP)와 다른 항원을 인식시켜 열대열원충 말라리아에 대한 면역을 지니게 합니다.
오랜 우여 곡절 끝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2015년 정식으로 승인 받은 모스퀴릭스는 2019년 거의 80만 명이 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말라위, 가나, 케냐에서 대규모 파일럿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효과를 입증해 이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WHO가 접종을 권고한 첫 말라리아 백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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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백신 자체의 효과는 감염을 40% 정도 막고 중증 감염을 30% 막는 수준으로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매년 이 지역에서 5세 이하 어린이 26만명이 사망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연간 수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할 수 있어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미 230만 건 이상의 접종이 이뤄져 안전성도 확인되었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다만 예방 효과가 다소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더 효과가 우수한 새로운 백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mRNA 백신 기술을 이용한 말라리아 백신 연구도 현재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더 좋은 효과를 지닌 말라리아 백신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who-first-malaria-vaccine-africa/
https://en.wikipedia.org/wiki/RT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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