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the South American giant ground sloth Mylodon darwinii feeding on the carcass of the hoofed native herbivore Macrauchenia. These extinct mammals roamed the Pleistocene landscape of Patagonia and other parts of high and mid-latitude South America, like this reconstructed scene from about 12,000 years ago in front of the famous Mylodon Cave (Cueva del Milodón) in southern Chile. Credit: Artistic reconstruction: Jorge Blanco)
(Skin and dung from the extinct giant ground sloth Mylodon darwinii on display at the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Credit: © AMNH/D. Finnin)
현대의 나무늘보는 느리고 조용하게 나무에서 살아가는 작은 동물입니다. 에너지 소비를 극도로 줄인 생활 방식 때문에 가장 게으른 동물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나무 위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동물처럼 생각되기도 하지만, 사실 1만 여년 전만해도 상황은 지금과 달랐습니다. 몸 무게만 1-2톤 정도에 몸 길이가 3-4m에 달하는 밀로돈 (Mylodon)같은 거대한 나무늘보가 지상을 활보했기 때문입니다. 밀로돈은 크고 날카로운 발톱까지 지녀 마치 거대한 곰 같은 위협적인 동물이었습니다.
오랜 세월 과학자들은 밀로돈이 친척인 현생 나무늘보처럼 완전한 초식 동물이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초식인 현생 나무늘보와 비슷한 치아 구조를 지닌 데다 배설물 화석 (분석) 역시 대부분 식물성 물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의 줄리아 테자다 (Julia Tejada, a Museum research associate and postdoctoral researcher at the University of Montpellier, France)와 그 동료들은 질소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정확히 무엇을 먹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살아 생전 동물이 먹은 음식에 따라 아미노산의 비중은 서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동물성 아미노산과 식물성 아미노산의 차이도 있지만, 해산물 등에 의한 차이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미노산에 포함된 질소 동위원소의 비율도 변할 수 있어 이를 분석하면 뭘 먹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낼 수 있습니다.
다행히 밀로돈은 최근에 멸종한 고대 동물로 아미노산을 추출할 수 있는 화석이 다수 존재합니다. 연구팀은 밀로돈과 현생 나무늘보, 그리고 가까운 친척인 개미핡기, 여러 초식 및 잡식성 동물의 동위 원소 비율을 서로 비교해 밀로돈의 식생활 패턴을 알아냈습니다. 그 결과 밀로돈은 의외로 잡식 동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결과는 다소 의외는 아닌 것이 현재의 초식 동물도 기회가 되면 종종 육식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밀로돈 역시 주로는 초식을 했지만, 동물 사체처럼 기회를 만나면 육식을 했던 기회성 잡식 동물 (opportunistic omnivore)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냥을 했다고 보기에는 이빨 구조가 적합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고기 먹는 토끼: https://blog.naver.com/jjy0501/221457430372
생각해보면 질긴 풀도 먹는데 부드러운 고기를 못 먹을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고기 먹는 나무늘보 역시 생각치 못한 반전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0-extinct-ground-sloth-ate-meat.html
Isotope data from amino acids indicate Darwin's ground sloth was not an herbivore, Scientific Reports (2021). DOI: 10.1038/s41598-021-97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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