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 - 중증 코로나 19 감염과 사망 위험도 크게 낮춘다



 (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의 mRNA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코로나 19 입원, 중증화, 사망 위험도를 크게 낮춘다는 이스라엘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 인구의 절반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래릿 보건 서비스 (Clalit Health Services) 데이터를 하버드 대학과 클래릿 연구소 (Clalit Research Institute)가 분석한 결과 부스터 샷을 접종한 경우 2회 접종한 경우보다 코로나 19로 입원할 가능성은 93%, 중증 코로나 19로 진행할 가능성은 92%, 코로나 19로 사망할 가능성은 81%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초기 연구 결과에서 94%에 달하는 높은 예방효과를 지녔고 실제 대규모 접종을 빨리 진행한 이스라엘에서 극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매우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델타 변이 유행 이후에는 돌파 감염이 다수 발생하면서 백신 단독으로는 코로나 19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접종 직후 높은 항체 역가를 지니지만, 빠른 속도로 역가가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부스터샷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538324752



 이스라엘은 기본 접종과 마찬가지로 3차 접종 역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클래릿 보건 서비스에 등록된 728,321명의 부스터샷 접종자와 연령 및 성별로 같은 숫자의 2차 접종을 5개월 전 마친 대조군을 설정해 코로나 19 입원, 중증화, 사망률을 조사했습니다. 조사 기간 198,476명의 대조군이 추가로 부스터샷을 접종해 연구팀은 이 부분을 감안해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 국가 단위 부스터샷 접종이 코로나 19 대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백신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궁금한 부분이지만, 아마도 mRNA 백신의 빠른 항체 역가 감소라는 특성이 반년 정도 후 3차 접종을 필요하게 만드는 부분으로 생각됩니다. 





(이스라엘의 최근 확진자, 사망자 (7-10월 사이) 출처: 위키피디아)



 참고로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한 이후 확진자가 급증했던 이스라엘의 경우 부스터샷 접종 이후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2회 기본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인구가 1/3 정도로 많아서 앞으로 다시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연구는 부스터샷의 효과를 보여줬다는 데서 상당한 의미가 있긴 하지만, 이스라엘 역시 접종률을 더 끌어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mRNA 백신을 포함한 코로나 19 백신은 사실 이제 1년 정도 경과가 지난 상태로 앞으로 매년 접종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접종 스케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야 할 부분이 많은 백신입니다. 다만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3차 접종은 최소 기본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0-largest-real-world-dose-covid-vaccine.html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1)02249-2/fulltext


Ran Balicer et al, Effectiveness of a third dose of the BNT162b2 mRNA COVID-19 vaccine for preventing severe outcomes in Israel: an observational study, The Lancet, 2021.


https://en.wikipedia.org/wiki/COVID-19_pandemic_in_Israel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