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ssamer worm (Tomopteris sp.) lives in the midwater—an open expanse of water far below the surface and far above the seafloor. It is always on the move, and MBARI researchers and their collaborators have revealed its unique swimming mechanics. Credit: MBARI)
(Paddling fleshy swimming legs called parapodia helps propel a gossamer worm (Tomopteris sp.). The legs move back and forth, and as they do, the divided ends slide back and forth across each other to make the paddle larger and smaller during power and recovery strokes. Credit: Rob Sherlock, MBARI)
지렁이 같은 환형동물은 사실 땅속만이 아니라 바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해양 환형동물은 대부분 지렁이처럼 바다 밑이나 바닥에서 기어다니는 생물체이지만, 예외적으로 헤엄치는 환형동물도 존재합니다. 오늘 소개할 고사머 벌레 (gossamer worm (Tomopteris sp.))가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지느러미가 없는 환형동물이 어떻게 헤엄치나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은 체절 옆에 측족 (parapodia)라는 다리 같은 부속지가 있어 옆으로 헤엄칠 수 있습니다. 여러 개의 측족을 물결처럼 움직여 헤엄치는 모습은 기괴함을 넘어 외계 생명체 같은 느낌을 줍니다.
몬트레이 베이 수족관 연구소 (Monterey Bay Aquarium Research Institute, MBARI)의 과학자들은 고사머 멀레의 움직임을 좀 더 상세히 분석했습니다. 무인 잠수정 (ROV)에 탑재된 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과학자들은 이 벌레가 여러 개의 다리를 노처럼 움직일 뿐 아니라 좌우로 몸을 리듬을 타듯 움직이면서 효과적으로 헤엄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독특한 수영 방법 덕분에 고사머 벌레는 전진 뿐 아니리 후진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영상을 한 번 확인하는 게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동영상)
이 벌레는 몸길이 2-4cm 정도로 몸이 투명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사실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생물입니다. 하지만 부유성 플랑크톤 중 하나로 먹이 사슬에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움직임을 세밀하게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징그럽기보다는 뭔가 감탄을 자아내는 모습인데, 후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9-mechanics-gossamer-worm-revealed.html
Joost Daniels et al, Metachronal Swimming with Flexible Legs: A Kinematics Analysis of the Midwater Polychaete Tomopteris, Integrative and Comparative Biology (2021). DOI: 10.1093/icb/icab059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