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croscope image of Mycoplasma pneumoniae, which the researchers edited to fight superbug biofilms. Credit: María Lluch/CRG)
앞서 여러 번 소개한 것처럼 항생제 내성균은 현대 의학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으로 점점 그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내성균 진화가 빠른 데다 세균 감염에 취약한 만성 질환자, 노약자가 늘어나고 침습적인 의료 시술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체내에 삽입하는 각종 카테터나 기타 기기들이 항생제 내성균의 중요한 침투 경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세균들은 생물막 (biofilm)을 만들어 삽입된 관과 기기 표면에서 안전하게 증식합니다.
스페인의 유전자 조절 센터(Centre for Genomic Regulation (CRG) in Spain)의 과학자들은 참신한 항생제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들이 제시한 대안은 바로 살아 있는 다른 박테리아입니다. 박테리아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박테리아의 정착을 방해하고 항생제를 분비해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황색포도상구균 (Staphylococcus aureus) 생물막 형성을 막기 위해 인체에 독성이 없게 변형된 마이코플라스마 페렴균 (Mycoplasma pneumoniae)를 사용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는 생물막을 용해하고 다른 세균을 파괴하는 두 가지 물질을 분비해 황색포도상구균을 비롯한 다른 세균의 침투를 방해합니다.
세포 배양 실험실 모델과 살아있는 쥐, 그리고 쥐에서 제거한 카테터 모두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효과적으로 황색포도상구균 생물막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방효과는 82%에 달했습니다.
물론 이 살아있는 세균이 실제로 인체에 무해하고 다른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내성균을 억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임상 시험이 필요합니다. 까다로운 심사와 인증 과정을 거쳐 실제 임상 시험까지 가기에는 아직은 많은 과정이 남아 있지만, 아이디어가 기발해서 결과가 궁금해지는 연구입니다. 연구팀은 2023년부터 임상 시험에 착수한다는 목표를 지니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참고
https://www.embopress.org/doi/full/10.15252/msb.202010145
https://newatlas.com/medical/living-medicine-superbug-biofilm-antibiotic-resistant-bacte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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