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926 - 지구 근접 소행성을 직접 파괴하는 요격 미사일


 

(Credit: Alexander Cohen)



 현재 나사와 유럽 우주국은 작은 우주선을 빠른 속도로 소행성에 충돌시켜 소행성의 궤도를 인위적으로 변경하려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앞서 소개한 DART는 실제 충돌을 위해 발사를 앞둔 상황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68258225



 하지만 이런 방법은 지구에서 상당히 먼 거리에서 소행성을 포착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습니다. 먼 거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작은 궤도 변경도 나중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지만, 갑자기 나타난 작은 소행성이라면 눈뜨고 당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은 몇 년 전 큰 충격을 준 첼랴빈스크 운석처럼 지름 수십 m 이내의 작은 소행성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2012 DA14라는 지름 50m 이하의 소행성이 인공위성과 지구 사이를 지나갔습니다. 



 이런 작은 소행성이 지구 대기로 진입할 경우 레이더가 이를 포착해도 즉각적인 대응은 현재 기술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만약 지구에 충돌할 경우 2.4메가톤 급 핵무기 폭발과 맞먹는 위력을 지닐 수 있습니다. 핵무기가 이를 파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재래식 무기를 이용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필립 루빈 교수 (Philip Lubin, UC Santa Barbara professor of physics)와 그 동료들은 파이 종말 단계 행성 방어 (PI-Terminal Planetary Defense)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파이는 원주율 (π)을 의미하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공이 아니라 바늘입니다. 



 연구팀의 제안은 지름 10-30cm, 길이 1.8-3m의 큰 바늘 같은 관통형 막대기를 이용해서 소행성을 작은 조각으로 쪼개는 것입니다. 대형 요격 미사일로 발사된 후 지구 대기권 상부나 진입 직전에 충돌시키면 엄청난 운동 에너지 때문에 다른 폭발물 없이도 엄청난 충격을 가해 소행성을 작은 조각으로 파괴시킬 수 있습니다.



 대개의 소행성이 사실은 잡석 더미에 불과하지만, 운동 에너지와 질량 때문에 큰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나 작게 쪼개면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으로 잘게 부서진 소행성은 지구 대기권에서 대부분 타서 사라지게 됩니다. 일부는 지표에 떨어질 순 있지만, 더 이상 핵무기급 위력은 지닐 수 없습니다. 



 나름 아이디어는 그럴 듯 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다 사실 기술적인 난이도 역시 제법 높아서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10-physicists-method-defending-earth-cosmic.html


https://www.deepspace.ucsb.edu/projects/pi-terminal-planetary-defense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