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20년 미국의 전체 사망자는 2019년 대비 17.7% (50만명) 증가

 



 코로나 19 만이 아니지만,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자신만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과학 관련 블로그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댓글로도 겪게 되는 일인데, 일일이 다 확인하기는 어렵고 일부 내용은 삭제하거나 직접 대응하지 않는 수준에서 넘어갑니다. 그런데 사실이 아닌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가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 있어 관련 문헌을 확인하게 만드는 댓글도 있습니다. 



 앞서 이전 포스트에서 JAMA에 실린 논문을 인용해 2020년 코로나 19 대유행 시기 (3월부터 12월 사이) 미국 전체에서 사망자가 평년보다 23% 증가했다라는 내용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297022486


 참고 논문 : Woolf SH, Chapman DA, Sabo RT, Zimmerman EB. Excess Deaths From COVID-19 and Other Causes in the US, March 1, 2020, to January 2, 2021. JAMA. 2021;325(17):1786–1789. doi:10.1001/jama.2021.5199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778361


  

 댓글은 이런 내용입니다. 



 




 참고로 미국의사협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는 NEJM과 함께 미국 내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저널로 IF 56.3점인 저널입니다. 저같이 평범한 연구자의 경우에는 감히 한 번 투고를 해볼 생각도 못하는 꿈의 저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짜 뉴스의 소스로는 가장 적합하지 않은 과학 저널인 셈입니다. 



 그런데 문득 그렇다면 3-12월 사이가 아니라 2020년 전체 사망자 숫자는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구글이 답을 줍니다. US 2020 mortality data라고 다 타이핑을 하기도 전에 연관 검색어가 뜨기 때문에 몇 초 만에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선 제일 위에 제시한 CDC 데이터부터 먼저 보겠습니다. Provisional Mortality Data — United States, 2020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아직 확정되지 않은 잠정 사망 데이터인데, 사망자에 대한 확정 데이터는 매년 말에 최종본이 나오고 그 전에 3-4월 쯤 임시 데이터가 나옵니다. 이건 우리 나라도 비슷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링크 : https://www.cdc.gov/mmwr/volumes/70/wr/mm7014e1.htm



 솔직히 사망자수야 사망 신고 들어온 거 집계하면 되지만, 수백만명의 데이터가 확실히 맞는지 다시 검증하고 더 세부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좀 시간이 걸리겠죠. 그래도 사망자 숫자는 확정 데이터와 잠정 데이터가 크게 다를 가능성이 거의 희박합니다. 고독사나 범죄에 의한 은닉 같은 특수 경우를 빼고 사망은 신고가 의무화되어 있어 정확한 집계가 가능합니다. 



 아무튼 이에 따르면 2020년 미국에서 사망한 사람은 3,358,814명으로 2019년의 2,854,838명에 비해 503 ,976명 (17.7%) 증가했습니다. 5만명이 아니라 50만명인 셈인데, 이 가운데 2/3 정도인 대략 35만명이 코로나 19로 인한 증가이고 나머지는 기타 다른 질환으로 인한 증가입니다. 코로나 19로 의료 기관이 마비되면서 다른 질병의 사망률도 같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더 세부적인 데이터는 역시 JAMA에 실린 두 CDC 연구자의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같이 보여줬으니 같이 확인해 보겠습니다.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778234


Ahmad FB, Anderson RN. The Leading Causes of Death in the US for 2020. JAMA. 2021;325(18):1829–1830. doi:10.1001/jama.2021.5469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미국 전체 사망자수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15년 2,712,630명, 2016년 2,744,248명, 2017년 2,813,503명, 2018년 2,839,205명, 2019년 2,854,838명) 연령대 별 사망률은 낮아지지만,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전체 사망자 숫자는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연령대 별 사망률은 전체적으로 낮아졌지만, 2020년에 최초로 연간 사망자 30만명이 넘었습니다. 인구가 훨씬 많은 미국에서 5년 사이 10만명 이상 사망자가 증가한 것은 자연스런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20년은 어떻게 보더라도 정상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입니다. 연령대를 보정해도 (age adjusted) 사망률은 15.9% 증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기대 수명이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408516628



 아무튼 다시 확인해도 제가 이전에 인용한 논문의 결과와 상충하지 않는 내용입니다. 참고로 2020년 3월에서 12월 사이 초과 사망은 522 ,368명으로 오히려 1/2월에는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더 적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 역시 영문판 위키피디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Statistics_of_the_COVID-19_pandemic_in_the_United_States



 종합하면 2020년 미국은 매우 예외적인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2015-2019년 5년 사이 사망자 숫자가 142,208명 증가했지만, 2020년은 503 ,976명으로 어떻게 봐도 확연한 증가를 보인 것입니다. 인플루엔자 유행 같은 변수에 의해 약간의 계절적 변동은 있어도 이렇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분명히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 19 대유행을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2020년 미국의 상황도 큰 비극이지만, 더 큰 문제는 2021년에도 이미 작년 만큼 코로나 19 사망자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작년 미국 내 코로나 19 사망자 숫자는 35만명 수준인데, 이제는 누적 70만명을 넘어서 작년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초 이미 많은 사망자가 나와 누적 50만명을 넘은 데다 다른 선진국 대비 낮은 백신 접종률이 원인입니다.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지침을 잘 지키지 않고 백신 접종도 거부하면 당연히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행동을 부추키는 데는 가짜 뉴스도 한 몫 했습니다. 제가 다른 여가 활동이나 연구 시간까지 줄여가면서 이런 포스팅을 하는 데는 가능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가짜 뉴스가 없어지진 않겠지만, 여기에 혹하는 사람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