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1 Cover image of Science Bulletin. Credit: Science Bulletin)
(Fig. 2 Terropterus xiushanensis. a, c, d, e, f: appendages; b: reconstruction drawing, dorsal and ventral views; g: genital operculum and the genital appendage. Credit: NIGPAS)
바다전갈로 알려진 유립테루스 (Eurypterids, 광익류)는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부터 폐름기까지 번영을 누린 고대 생물입니다. 바다전갈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은 민물이나 해안가에 주로 서식했습니다. 현생 전갈과 직접적인 연관도 없어 전갈이라는 이름도 잘못된 것이지만, 크게 보면 전갈과 같은 절지동물 그룹인 협각류에 속합니다.
가장 큰 바다전갈은 사람 키 만큼 자랐으므로 당시 생태계에서는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였지만, 오랜 세월 번영한 생물답게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생물로 진화해 여러 가지 생태학적 지위를 누렸습니다. 바다전갈에 대해서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도 다룬 바 있습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중국 과학원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 (Nanjing Institute of Geology and Paleontology of the Chinese Academy of Sciences (NIGPAS))의 과학자들은 실루리아기인 4억 3000만년 전 지층에서 새로운 미솝테리스 (mixopterids)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바다전갈류 가운데 매우 긴 빗자루 같은 부속지를 지닌 미솝테리스는 2속 4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대부분 80년 전 라우러시아(Laurussia) 초대륙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새로 발견된 테롭테루스 치우샤넨시스(Terropterus xiushanensis)는 곤드와나 초대륙에서 처음 발견된 미솝테리스로 몸 길이가 거의 1m에 달하는 대형종이었습니다. 이 화석에서는 특히 크고 가시처럼 생긴 부속지가 잘 보존되어 있는데, 당시 생태계에서 가장 큰 동물 중 하나이므로 상당히 강력한 포식자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생대가 끝난 후 수중 생태계는 거대한 척추동물 그룹에게 주도권이 넘어가고 절지동물은 다시는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바다전갈은 고생대 절지동물의 로망 중 하나인 셈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9-mixopterid-eurypterids-chin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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