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2020년 미국인의 기대수명 (0세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 Life expectancy at birth)은 2차 대전 이후 최대폭인 1.1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심각한 기대수명 감소는 미국 뿐 아니라 코로나 19 피해가 컸던 유럽 국가들에서 예외 없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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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대학의 호세 마누엘 아부르토 (José Manuel Aburto, Leverhulme Centre for Demographic Science and Department of Sociology, University of Oxford, Oxford, UK)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유럽, 칠레 등 2020년 기대 수명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주요 선진국에서 기대 수명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참고로 코로나 19 대유행에서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연구 결과 예상할 수 있는대로 29개 국가 중 27개 국가에서 기대 수명이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서유럽 국가에서 2차 대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29개국 중 남성에서 반 년 이상 기대 수명이 감소한 국가가 22개국에 달했으며 여성에서도 8개국에 달했습니다. 5.6년 정도 걸려야 증가할 수 있는 기대 수명이 1년 만에 감소한 것입니다.
남성에서 기대수명 감소가 여성보다 훨씬 커서 미국에서는 2.2년, 리투아니아에서는 1.7년에 달했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60세 이하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60세 이상 노령층 사망률 증가가 더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 19가 단순 감기나 독감이 아니라 20세기 초 스페인 독감 이후 유래가 없는 강력한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점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백신 접종으로 다행히 사망률이 2020년보다 감소하긴 하겠지만, 2020년 이전 수준으로 기대수명이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
Quantifying impacts of the COVID-19 pandemic through life expectancy losses: a population-level study of 29 countries,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 (2021). DOI: 10.1093/ije/dyab207
Interactive visualizations of the paper's main results/findings are available on this website: covid19.demographicscience.ox.ac.uk/lifeexpectancy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9-covid-pandemic-biggest-decreasein-lif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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