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지구 온난화를 예측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노벨 물리학상 최초로 기상학 부분이 수상한 것인데, 그 만큼 지구 온난화가 중요한 문제이고 이미 과학계에서 높은 동의가 이뤄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5년 전 포스팅을 통해 기후 과학자의 97%가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이라는 데 동의하고 기후 과학에 대한 전문성이 높을수록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과학자들의 동의 수준은 시간이 지날 수록 100%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제는 99.9%에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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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 대학의 마크 리나스 (Mark Lynas, a visiting fellow at the Alliance for Science at Cornell University)와 그 동료들은 2012년에서 2020년 사이 발표된 기후 관련 논문 88,125개 가운데 3000개를 무작위로 추출한 후 표본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오직 4개 정도의 논문에서 인간의 활동에 의한 지구 온난화에 대한 회의적 (skeptical) 의견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제외한 99.9%의 논문에서는 인위적 지구 온난화에 연구자가 전반적으로 동의했습니다.
연구팀은 2013년 비슷한 방법론을 사용한 연구에서는 동의율이 97%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99.9%라면 사실상 학계의 정설로 굳어진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실 이에 반하는 내용의 연구를 저널에 실으려면 아주 확실한 증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100%에 가까운 동의율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입니다.
과학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이렇게 학계에서는 논쟁이 끝난 이슈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는 경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렵지만, 본래 회의론자들인 과학자들을 모두 설득한 내용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다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참고
Greater than 99% Consensus on Human Caused Climate Change in the Peer-Reviewed Scientific Literature, 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2021). DOI: 10.1088/1748-9326/ac2966, https://iopscience.iop.org/article/10.1088/1748-9326/ac2966
https://phys.org/news/2021-10-humans-climat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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