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만성 질환자, 장기 이식 환자, 호흡기 질환자, 흡연자, 비만, 남성 등이 코로나 19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인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위험 인자가 존재합니다. 바로 정신 질환 및 인지 능력 장애입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자바티 다스-문쉬 박사 (Dr. Jayati Das-Munshi, Reader in Social and Psychiatric Epidemiology at King's College London)가 이끄는 연구팀은 16만명 이상의 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분석해서 2020년 3월에서 6월 사이 정신 질환과 인지 장애를 지닌 사람에서 코로나 19 사망 위험도를 분석했습니다.
9가지 질병 (schizophrenia-spectrum disorders, affective disorders, somatoform/ neurotic disorders, personality disorders, learning disabilities, eating disorders, substance use disorders,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s, dementia)을 지닌 환자들의 성별과 연령별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age- and gender-standardised mortality ratios (SMRs)) 코로나 19 사망률이 정신 질환과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에서 현저하게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학습 장애가 있는 경우 사망률은 9배 (9.24 (95% CI: 5.98-13.64)), 광범위 발달장애 (pervasive developmental disorders, 5.01 (95% CI: 2.40-9.20))와 섭식 장애 (4.81 (95% CI: 1.56-11.22))는 5배, 조현병은 3배 (schizophrenia-spectrum disorders, 3.26 (95% CI: 2.55-4.10)), 치매는 4배 (3.82 (95% CI: 3.42, 4.25)), 인격 장애는 5배 (4.58 (95% CI: 3.09-6.53))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높은 사망률은 정신 질환이나 인지 장애가 있는 경우 다른 기저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봉쇄 기간 중 돌봄을 받을 수 없거나 본래 가지고 있던 질환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로 풀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환자들의 사망률은 코로나 19 이전에도 정상 그룹보다 높은데,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해 봉쇄 조치와 의료 기관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더 심해지고 코로나 19 자체에 의해서도 사망률이 높아진 것이 원인입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 19의 고위험군 가운데 신체적 문제 뿐 아니라 정신적 문제가 있는 기저 질환자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코로나 19에 가장 취약한 사람을 알아낼수록 이에 대비하기도 더 쉬워질 것입니다.
참고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in people with mental disorders and intellectual disabilities, before and during the COVID-19 pandemic: cohort study, The Lancet Regional Health—Europe, DOI: 10.1016/j.lanepe.2021.100228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10-excess-deaths-people-mental-healt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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