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Imagination Technologies)
과거 카이로 시리즈 GPU와 PowerVR 내장 그래픽으로 유명했던 이메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Imagination Technologies, 이하 이메지네이션)이 간만에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애플의 A 시리즈 모바일 AP에서 나왔으나 애플이 자체 GPU를 개발해 회사의 입지가 크게 위태로워졌습니다. 결국 2017년에 중국계 투자회사에 매각된 후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던 회사입니다.
그런 이메지네이션이 오랬만에 신제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회사의 로드맵에 의하면 10세대 제품인 A 시리즈가 그것으로 이 회사 주장으로는 가장 강력한 모바일 GPU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플래그쉽인 AXT 64-2048 의 경우 2TFLOPS (FP32 기준)의 연산 능력과 8TOPS (IN8 기준)의 AI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연산 능력으로 보면 모바일 라이젠이나 아이스레이크 내장 GPU를 뛰어넘는 성능이므로 아무리 7nm 공정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사실은 모바일 AP 탑재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메지네이션에 의하면 A 시리즈 GPU는 쉽게 확장하거나 축소할 수 있어 이보다 크기를 줄인 제품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프리미엄 제품을 위한 AXT 32-1024나 미들급 제품을 위한 AXM 8-256, 소형 제품을 위한 AXE 1-16이 그것입니다. 각각의 숫자는 초당 기가픽셀 처리 능력/연산 능력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재 모바일 AP 시장은 자체 그래픽 IP 전성시대입니다. 퀄컴은 오래전부터 AMD에서 인수한 모바일 그래픽 부분을 이용해 자체 GPU를 쓰고 있고 애플 역시 자체 GPU로 돌아셨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ARM의 말리 GPU를 써오던 삼성도 AMD와 손잡고 라데온 기술을 적용한 자체 GPU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메지네이션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 ARM도 입지가 줄어드는 셈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신제품은 획기적인 성능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메지네이션은 이 제품이 이전 제품에 비해 2.5배 빨라졌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오랬만에 제품이 나온 영향이 클 것 같고 쓰로틀링 없이 실제 성능이 얼마나 나오는지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판단은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주요 경쟁자들이 몇 년간 GPU 성능을 꽤 끌어올려 ARM도 애플이나 퀄컴 따라잡기가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이 삼성이 자체 CPU는 포기해도 GPU는 개발하려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간 어려운 상태였던 이메지네이션이 얼마나 반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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