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도시바)
도시바가 HDD 출하량을 늘리기 위해 필리핀에 있는 공장을 증설할 계획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SSD 중심으로 스토리지가 변해가는 과정에 역행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HDD 시장이 WD, 시게이트, 그리고 도시바로 시장 자체가 과점 상태가 되어 경쟁이 줄어들어든 반면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대용량 HDD의 수요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 센터는 계속해서 더 대용량 HDD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도시바는 2021년 회계 년도에 20-22TB HDD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 HDD들은 플래터 숫자를 업계 최고 수준인 10개까지 늘리고 shingled magnetic recording (SMR) 방식과 energy assisted magnetic recording (EAMR) (MAMR, HAMR 등) 같은 신기술을 적용해 기록 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의 HDD 교체 수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HDD의 속도는 빠르지 않기 때문에 SATA/SAS 같은 인터페이스는 바꿀 필요가 없고 HDD만 20TB로 바꿔 용량을 크게 늘리는 것이죠. 대부분은 핫 데이터가 아닌 조금씩 읽기만 하는 콜드 데이터이지만, 이 데이터 역시 반드시 필요합니다.
HDD가 더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플래터는 더 많이 필요해지기 때문에 공장 증설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도시바는 이를 통해 기업용 HDD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HDD 시장 자체가 죽어가는 마당이라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플래터 10개가 들어간다는 것도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플래터와 헤드를 더 얇게 만들 필요는 없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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