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모기는 언제봐도 반갑지 않은 불청객입니다. 피를 빠는 건 성가신 정도에서 끝나지만,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옮기는 모기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합니다. 특히 이런 모기가 많고 1년 내내 활동하는 열대 지방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곳에서는 모기를 막는 방충망 하나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보건 당국은 방충망의 효과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살충제를 포함한 모기 침투 방지용 방충망을 보급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리버풀 열대 의학 교실 (Liverpool School of Tropical Medicine)의 빅토리아 잉그램 박사 (Dr. Victoria Ingham)가 이끄는 연구팀은 방충망에 쓰이는 피레트로이드 (pyrethroid)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연구했습니다. 연구는 서아프리카에서 흔한 말라리아 벡터인 두 종의 모기 (Anopheles gambiae and Anopheles coluzzii)를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내성을 지닌 모기 가운데 다리 부분에 SAP2 단백질 수치가 높아진 것을 확인한 연구팀은 정확한 인과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SAP2 단백질 발현을 높이거나 낮추는 경우 피레트로이드 내성이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 연구에서 밝혀진 피레트로이드 내성 모기의 주요 기전은 이를 분해하는 사이토크롬 P450 효소 덕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기 위해 synergist piperonyl butoxide (PBO)를 추가하고 있으나 이번 연구는 모기가 새로운 내성 기전을 빠르게 진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더 효과적인 방충망 개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끊임없이 내성을 진화시키는 것은 해충이든 박테리아든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생물체는 진화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를 따라잡기 위해선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이 필요합니다.
참고
A sensory appendage protein protects malaria vectors from pyrethroids, Nature (2019). DOI: 10.1038/s41586-019-1864-1 , https://nature.com/articles/s41586-019-18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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