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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고대 영장류 오레오피테쿠스의 비밀




(Oreopithecus bambolii (IGF 11778) skeleton with torso reconstruction. Credit: S. Bambi (University of Florence, Florence, Italy) and Kayla Younkin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New York, NY).)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와 유인원의 진화 과정은 인류의 진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항상 흥미로운 연구 주제입니다. 1872년에 이탈리아에서 발굴된 고대 원숭이인 오레오피테쿠스 밤볼리 (Oreopithecus bambolii)역시 수수께끼 호미노이드 (enigmatic hominoid)로 불리며 오랜 세월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오레오피테쿠스는 670-830만년 전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과 사르디냐 지역에 살았던 고대 영장류입니다. 논쟁이 됐던 부분은 이 원숭이의 이동 방식으로 일부 과학자들은 오레오피테쿠스가 나무를 탔다고 주장했고 다른 과학자들은 똑바로 서서 걸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저널 PNAS에 실린 논문에서 애슐리 해몬드 (Ashley S. Hammond)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1958년 발견된 오레오피테쿠스의 가장 완벽한 골격 화석을 분석해 이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밝혔습니다. 이 화석은 석탄 광산에서 발견한 것으로 30kg 정도되는 수컷의 것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오레오피테쿠스의 허리 골격은 현생 영장류 가운데 기본과 가장 닮았으며 대형 유인원과 달리 요추가 5개입니다. 골반은 현생 영장류 가운데 아무와도 닮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오레오피테쿠스가 다른 영장류에 비해 수직으로 걷는 능력이 뛰어나긴 하지만, 사람처럼 직립 보행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나무를 타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구조로 주로는 땅위를 걸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이 살았던 환경입니다. 오레오피테쿠스는 섬에 살았던 원숭이로 다른 대형 포식자가 없었기 때문에 나무 위로 달아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오레오피테쿠스가 땅 위에서 안전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녔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대 지중해에는 침팬지에 견줄 만한 대형 원숭이가 평화롭게 걸어다니는 섬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다양성입니다. 


 참고 


Ashley S. Hammond et al. Insights into the lower torso in late Miocene hominoid Oreopithecus bambolii,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9). DOI: 10.1073/pnas.191189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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