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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사라진 인도네시아의 열대 빙하




(The glacier in 2010, during a drilling expedition to recover ice cores from the glacier. Credit: Photo courtesy Lonnie Thompson.)

(The glacier in 2019, as seen by a mountain climber. About 75 percent of the glacier had disappeared in nine years. Credit: Photo by Ana Maria Giraldo.)


 지구 기온 상승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빙하의 질량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육지 빙하 가운데 가장 취약한 곳은 열대 지방 고산 지대에 있는 빙하로 히말라야와 안데스 빙하를 비롯해 여러 빙하들이 소실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로니 톰슨 교수(Lonnie Thompson, professor in the School of Earth Sciences and senior research scientist at the Byrd Polar and Climate Research Center at The Ohio State University)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0년에서 2019년 사이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에 있는 고산 지대 빙하의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해발 3000미터 이상 고산 지대에 위치한 이 빙하들은 이미 지난 150년간 녹아내린 증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빙하가 얼마나 빨리 녹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접근하기 힘든 고산 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2010년 이 빙하를 방문해 정확한 질량 소실 정도를 알기 위해 얼음을 뚫은 후 샘플을 확보하고 그 안에 노란색 줄을 넣었습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줄이 점점 더 노출되는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이 2015년에 이 지역을 다시 방문했을 때 빙하 위로 노출된 노란색 로프는 5m 정도였습니다. 이는 연간 1m씩 녹았다는 이야기입니다. 2015-2016년 사이 강력한 엘니뇨가 이 지역을 덮쳤고 이 시기에는 더 빨리 빙하가 녹았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연구팀이 2016년 확인한 결과 빙하의 높이는 6개월만에 4.26m가 더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2010-2018년 사이 빙하의 75%가 사라진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거의 대부분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이 지역의 원주민들은 이 산의 빙하를 신의 머리라고 생각했고 여기에 드릴링을 해서 샘플을 얻는 행위는 신의 기억을 빼앗을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위협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바로 지구 온난화입니다. 이제 파푸아에 있는 빙하는 거의 사라졌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이보다 더 크고 중요한 안데스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사라질 것입니다. 이 빙하는 중요한 물 저장소이기 때문에 사라지고 나면 가뭄과 홍수 모두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참고 


Donaldi S. Permana el al., "Disappearance of the last tropical glaciers in the Western Pacific Warm Pool (Papua, Indonesia) appears imminent," PNA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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