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Iowa anthropologist Russell Ciochon led an international team that has determined the age of the last known settlement by Homo erectus, a direct ancestor to modern humans. Credit: Tim Schoon, University of Iowa)
호모 에렉투스는 호모 속에서 가장 성공한 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초로 아프리카 이외의 지역으로 진출해 유라시아 대륙은 물론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해 많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아마도 사람과에서 이보다 더 넓은 지역으로 퍼진 종은 현생 인류 이외에는 없을 것입니다. 이들은 200만년 전 쯤 등장해 30-40만년 전에 사라졌으니 생존 기간도 상당히 긴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현생 인류 같은 후손을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아이오와 대학, 맥쿼리 대학, 인도네시아 반둥 공대 (University of Iowa; Macquarie University; and the Institute of Technology Bandung, Indonesia)의 연구팀은 과거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발견되어 유명해진 자바섬의 응간동 (Ngandong)에서 호모 에렉투스의 화석을 발견하기 위해 연구를 해왔습니다. 그러다가 호모 에렉투스 화석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한꺼번에 발견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연구팀은 12구에 달하는 호모 에렉투스 두개골과 여러 뼈의 연대를 서로 다른 방법을 측정해 이 화석이 대략 10800년에서 11700년 사이에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호모 에렉투스는 현생 인류가 등장했던 시기에도 멸종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에 고립되어 생존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는 놀라운 발견입니다.
(동영상)
호모 에렉투스는 정말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서 살았는데, 현생 인류와 비슷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환경 대처 능력과 도구 사용 능력 덕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이 결국 왜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보다 오랜 세월 번영을 누렸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이외에 호모 에렉투스와 현생 인류가 직접 교류했던 흔적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참고
Last appearance of Homo erectus at Ngandong, Java, 117,000–108,000 years ago, Nature (2019). DOI: 10.1038/s41586-019-1863-2 ,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19-18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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