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impression of planets orbiting a supermassive black hole. Credit: Kagoshima University)
영화 인터스텔라에는 거대 블랙홀인 가르강튀아 (Gargantua) 주변을 도는 물의 행성이 등장합니다. 이 행성은 블랙홀에 너무 가까이 위치해 시간이 느리게 흐릅니다. 실제로 이런 행성이 존재하려면 은하 중심 블랙홀처럼 거대 질량 블랙홀 주변에 별과 행성이 존재해야 합니다. 블랙홀의 강한 중력과 물질 흡수를 버티고 오랜 시간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이 있을지 의심되지만, 블랙홀 주변 행성 자체는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본 국립 천문대 National Astronomical Observatory of Japan (NAOJ)의 연구팀은 은하 중심의 거대 질량 블랙홀 주변의 원반에서 행성이 생성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블랙홀 주변에는 많은 양의 가스와 먼지가 거대한 원반을 형성하는데, 안쪽의 강착 원반의 경우 마찰열로 인해 수백만도까지 온도가 올라가 행성이 형성될 수 없지만, 훨씬 밖에 있는 원반에서는 가능할수도 있습니다. 이 블랙홀 주변 원반은 태양 질량의 10만배에 달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여러 개의 행성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처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행성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엄청난 방사선과 에너지가 나오는 블랙홀 옆인데다, 결국 수백만년 후에는 블랙홀로 흡수되거나 제트의 형태로 방출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전에 잘게 부서져서 원자 상태로 돌아갈 것입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추정일 뿐 현재 관측 기술로 실제 수천개의 행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생각하면 재미 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