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antoraptor erlianensis, a giant oviraptorosaur from the Late Cretaceous of China, based on skeletal reconstruction by Xu et al., 2007; pencil drawing. Nobu Tamura - (http://spinops.blogspot.com))
흔히 타조 공룡이라고 부르는 오비랍토르는 알이 있는 둥지를 지키고 깃털을 지닌 공룡으로 여러 모로 현생 조류와 흡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현생 동물 가운데 타조와 가장 비슷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는 현생 타조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큰 종도 있었습니다. 기간토랍토르 (Gigantoraptor erlianensis)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본래 이 공룡은 내몽골에서 발견되었는데, 2005년 당시 이 화석을 발굴하던 고생물학자 수 싱 (Xu Xing)은 처음에 다른 용각류 공룡의 뼈로 오해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다큐멘터리를 찍던 중 이것이 용각류가 아닌 지금까지 보고된 적이 없는 대형 오비랍토르 화석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싱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취소하고 기간토랍토르 화석 발굴에 나섰습니다.
수년 후 모습을 드러낸 기간토랍토르는 과학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까지 경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몸길이 8m, 키 5m에 몸무게 1.4t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오비랍토르보다도 30배나 더 컸습니다. 기린만큼 큰 타조가 백악기 후기 아시아 지역에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보다 더 큰 기간토랍토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견된 화석이 다소 어린 개체로 나이가 11살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성체는 2톤에 달하는 거대한 개체도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간토랍토르가 뭘 먹고 살았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발견된 턱 화석을 근거로 추정하건데 아마도 거의 초식성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와 부리는 사냥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 다른 초식 동물과 마찬가지로 기간토랍토르의 머리는 작은 편이었습니다. 다만 다리는 타조처럼 긴 편인데, 현생 타조처럼 사냥보다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는 목적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들이 얼마나 빨리 뛸 수 있었는지 역시 흥미로운 주제 같습니다.
기간토랍토르 역시 알을 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과학자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발견된 길이 53cm에 달하는 거대한 알 화석의 주인공이 기간토랍토르 같은 거대 오비랍토르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길쭉한 알들은 역사상 가장 큰 알 가운데 하나로 어쩌면 부모로 부터 태어나기 전부터 보살핌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기간토랍토르의 완벽한 둥지 화석이 발견된다면 이것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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