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DSG)
물속에서는 탄환이 이동속도가 현저히 느려집니다. 공기보다 물의 밀도가 매우 높은 만큼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지만, 물속에서 발생한 기포가 강력한 항력 (drag force)를 발생시켜 총알의 전진을 느리게 하고 직진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소구경 탄환은 통상 5m 이상 깊이에서는 더 이상 살상력을 지닐 수 없습니다.
노르웨이의 무기 제조사인 DSG는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초진공 (supercavitating) 탄환을 개발했습니다. CAV-X 탄환은 일부 어뢰에서 사용된 초진공 현상을 이용한 탄환으로 12.7x99mm NATO 표준탄 호환 및 7.62 x 51mm 규격 모두를 지원합니다. 별도의 소총 없이 AR-15 같은 일반적인 소총을 이용해서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탄환을 사용할 경우 물속에서도 60m의 사정거리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공기중에서 같이 먼 사정거리는 아니지만, 물속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 부대에게는 매우 요긴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DSG CAV-X Supercavitating bullets ballistic penetration test)
(DSG CAV-X supercavitating bullets presentation)
CAV-X 탄환은 항력이 매우 적은 특징 때문에 총탄의 관통력과 파괴력을 테스트 하는 탄도 젤 (ballistic gel) 테스트에서 극도의 직진성을 보입니다. 이 탄환은 놀랍게도 각 40cm인 탄도 젤 블록 10개를 관통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면 살상력은 떨어질 수 있지만, 일반적인 탄환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수중 환경에서는 요긴한 무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다만 CAV-X 탄환은 탄환 하나 하나 정밀 가공이 필요해 제작비가 비쌀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일반 탄환을 대체하는 용도로는 어차피 사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수중 침투를 하는 특수 부대나 혹은 그런 특수 부대를 저지하는 용도가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얼마나 많은 부대에서 채택할진 모르겠지만, 재미 있는 무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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