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cow with BSE displays abnormal posturing and weight loss.
Dr. Art Davis - http://www.aphis.usda.gov/lpa/issues/bse/bse_photogallery.html)
지금은 기억도 가물가물해지는 이야기지만, 한때 광우병이 최대 화제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미국 소고기의 주요 소비국 중 하나이고 더 이상 광우병 케이스가 없다보니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지고 있지만,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이 질병의 기전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해면상뇌증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BSE)라는 명칭이 이 질병이 유행하게 된 건 광우병의 양 버전인 스크래피 (Atypical/Nor98 scrapie (AS))에 걸린 양의 뼈를 갈아 소 사료에 섞은 것이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질병의 원인이 되는 프리온 (prion)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양에서 소로 넘어가 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프랑스 국립 농업 연구소(French National Institute for Agronomic Research (INRA))의 과학자들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당시 문제를 일으킨 Atypical/Nor98 scrapie 프리온이 실제로 다른 종에 전파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변형된 프리온이 전파되고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을 실제로 규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가축과 인간에게 변형 프리온이 전파 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면 광우병을 비롯한 프리온 질환을 정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PNAS에 실렸습니다.
다행한 부분은 스크래피든 소해면상뇌증이든 변이형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JD))이든 이제는 잠잠해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질병의 기전과 전파 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비슷한 상황이 다시 올 수 있습니다. 미래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병 기전을 이해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대중의 관심이 멀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참고
Alvina Huor et al. The emergence of classical BSE from atypical/Nor98 scrapi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9). DOI: 10.1073/pnas.1915737116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