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과학자들은 인간의 기관지와 폐에는 세균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간의 호흡기 전체에 공생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으며 특정 질환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비록 장내 미생물에 비해 그 숫자와 종류는 적지만, 호흡기 미생물 역시 중요한 우리의 동반자인 것입니다.
워싱턴 의대 (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과학자들은 경증에서 중등도 천식을 지닌 환아 200명을 대상으로 코에서 미생물들을 채취해 증상에 따른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대상자들은 이미 호흡기 질환이 있는 상태로 미생물군의 조성이 정상과 다른 상태입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미생물 구성 역시 변했습니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면서 증상이 조절될 때는 Corynebacterium과 Dolosigranulum의 비중이 높았으나 증상 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는 Staphylococcus, Streptococcus, Moraxella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것이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호흡기 염증 반응과 미생물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장내 미생물과 마찬가지로 호흡기 점막 미생물 역시 다른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해 호흡기 면역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입니다. 하지만 병원성 세균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 심각한 염증을 피하기 힘들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호흡기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들이 염증 발현 혹은 면역에 관여하는 기전을 밝히고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초 연구가 결국은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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