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 거대 대벌레


(Achrioptera manga, one of two new Madagascan species discovered by Drs Glaw, Bradler and colleagues.Manga means 'blue' in the Madagasy language. Credit: Dr. Frank Glaw)



(Achrioptera maroloko, one of two new Madagascan species discovered by Drs Graw, Bradler and colleagues.Maroloko means 'colorful' in the Malagasy language. Credit: Dr. Frank Graw)



 마다가스카르 섬은 오랜 세월 다른 대륙과 분리되어 독특한 생태계를 진화시켜 왔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거대 곤충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괴팅겐 대학의 스벤 브래들러 박사 (Dr. Sven Bradler of the University of Göttingen)가 이끄는 연구팀은 마다가스카르에서 거대한 크기의 대벌레를 찾아냈는데, (각각 24cm와 15cm) 크기만큼이나 놀라운 부분은 화려한 색상입니다. 


 Achrioptera manga는 현지어로 푸른색이라는 manga라는 종명을 지니고 있는데, 수컷의 경우 매우 밝은 푸른색으로 몸이 변하기 전까지 짝짓기를 하지 않는 점으로 봐서 짝짓기를 위한 상징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수컷은 최대 24cm에 달하는 암컷보다 약간 작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벌레가 눈에 잘 보이는 색을 지닌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아무리 짝짓기가 중요하지만 새 같은 천적의 눈에 너무 잘 띄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어쩌면 이 색상이 독을 지니고 있다는 경고를 포식자들에게 보내는니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화려한 색상을 지닌 대벌레일수록 역겨운 맛을 내는 분비샘이나 독성 물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번째 종인 Achrioptera maroloko 역시 매우 화려한 색상을 뽑내는 대형 대벌레로 뭔가 다른 방어 수단 없이는 매우 위험할 것 같은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공작의 깃털과 마찬가지로 많은 동물들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짝짓기를 위해 화려한 장식을 진화시켰습니다. 마다가스카르의 거대 대벌레 역시 짝짓기를 위해 진화한 상징의 극단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참고 


Frank Glaw et al, When Giant Stick Insects Play With Colors: Molecular Phylogeny of the Achriopterini and Description of Two New Splendid Species (Phasmatodea: Achrioptera) From Madagascar, 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 (2019). DOI: 10.3389/fevo.2019.0010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