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w-coloured fruit bats love fruits above everything, for example date palms and mangos – or, as in this case, sugar plums c). However, they do not eat the whole fruit, but press out the juice and spit out the pulp. The nectar of Baobab trees is also on their menu. Credit: MPI f. Ornithology/ Ziegler)
박쥐는 주로 야행성이기 때문에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박쥐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거나 과일을 먹는데 전자는 해충을 포함한 곤충 개체 수 조절에 중요하고 후자는 식물의 씨앗을 퍼트리는데 중요합니다. 물론 박쥐만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박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는 증거들이 있습니다.
막스 플랑크 조류학 연구소 Max Planck Institute for Ornithology의 연구팀은 스웨덴 및 가나의 과학자들과 함께 박쥐가 어떻게 아프리카의 숲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지 연구했습니다. 아프리카 황금색 과일 박쥐 Straw-coloured fruit bats (Eidolon helvum)는 날개 너비가 최대 80cm에 달하는 대형 박쥐로 이 지역에서 매우 흔한 박쥐 중 하나입니다.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디나 데취만 (Dina Dechmann)과 그녀의 동료들은 박쥐에 GPS 수신 장치를 달아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하면서 씨앗과 배설물을 뿌리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이 박쥐는 서식지에서 75km까지 떨어진 지점에 있는 과일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요한 점은 박쥐 무리의 크기입니다. 연구팀에 발견한 박쥐 무리는 15만 마리에 달하며 하루에 뿌리는 씨앗은 30만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연간으로 따지면 800헥타르의 숲을 조성하는 것으로 그 경제적 가치는 70만 유로에 달합니다.
(동영상)
물론 과일을 먹는 건 박쥐만이 아니지만, 박쥐처럼 전문적으로 먼 거리에 씨앗과 배설물을 대량으로 뿌리는 동물이 없기 때문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개체수가 엄청나서 연구 내용이 충분히 납득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아무튼 인간은 알게 모르게 박쥐의 혜택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가상의 존재인 배트맨 대신 사람을 지키는 건 진짜 박쥐들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Mariëlle L. van Toor et al. Linking colony size with quantitative estimates of ecosystem services of African fruit bats, Current Biology (2019). DOI: 10.1016/j.cub.2019.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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