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Forsyth Institute)
입속에는 수백종의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거나 혹은 도움이 되는 세균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이나 병원 내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포시스 연구소를 비롯한 미국내 다기관 (Forsyth Institute, the J. Craig Venter Institute, the University of Washington, and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연구자들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사람 구강내에서 살고 있는 세균을 분리해 이를 굶겼습니다.
사실 사람 입속은 세균에게 매우 안락한 보금자리입니다. 항상 적당한 습도와 온도가 유지되며 음식물이 끊임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굶을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대개의 구강 내 세균은 기아 상태에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세 종의 세균이 매우 굶주림에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Klebsiella pneumoniae, Klebsiella oxytoca, Providencia alcalifaciens이 그 세균으로 다양한 감염성 질환을 일으키는 K. pneumoniae (폐렴 간균)의 경우 입속을 떠나 100일간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K. pneumoniae의 경우 구강 내 세균 중 0.1%에 불과하지만, 장기간 외부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해 환자의 타액을 통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폐렴을 비롯한 감염성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있던 환경을 벗어나면 정상적인 상재균도 병원성 세균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병원 내 환경에서 지속적인 소독과 감염 관리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염원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한 것이죠. 물론 이 연구 결과와 상관없이 침 자체가 위험하지는 않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면역력을 지닌 건강한 사람에서는 이런 세균들이 큰 위험성이 없습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력에 떨어진 환자 등에서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Jonathon L. Baker el al., "Klebsiella and Providencia notch a tag-team victory in a battle royale of oral bacteria," PNAS (2019). www.pnas.org/cgi/doi/10.1073/pnas.182059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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