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uorescent plastic microfibers that have been ingested by a bleached sea anemone, Aiptasia pallida. Credit: Manoela Romanó de Orte)
해양 미세 플라스틱은 최근 점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해양 동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될 뿐 아니라 이제는 이를 먹는 사람의 체내에서도 검출되고 있습니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 쓰레기가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는 해양 생태계 전반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해양 동물은 물고기만이 아닙니다. 수많은 무척추동물들이 먹이인 플랑크톤과 비슷한 크기인 미세 플라스틱을 실수로 섭취하고 있습니다. 카네기 대학의 마노알라 로마노 데 오르테 (Manoela Romanó de Orte)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산호초에 서식하는 말미잘이 가장 대표적인 미세 플라스틱인 마이크로 파이버를 섭취하는 빈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산호초에서 공생 조류가 빠져나간 백화현상 (bleaching)이 발생한 말미잘과 건강한 말미잘을 대상으로 가장 흔한 마이크로파이버 성분인 나일론, 폴리에스터, 폴리프로필렌과 본래 먹이인 새우를 주고 섭취 빈도와 체내 흡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건강한 말미잘의 경우 80%가 마이크로파이버를 섭취했으며 백화현상이 일어난 경우에도 60%가 나일론을 20%가 폴리에스터를 섭취했습니다. 세 가지가 먹이와 혼합된 경우 이 빈도는 80%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대부분의 말미잘이 먹이와 미세 플라스틱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비록 말미잘이 다른 배설물과 함께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긴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을 통해 여러 가지 오염 물질을 체내에 축적할 수 있으며 자연적인 천적이 말미잘을 먹을 경우 역시 먹이사슬을 통해 해양 생태계 오염을 심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막이사슬의 끝에 인간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입니다.
참고
Manoela Romanó de Orte et al, Response of bleached and symbiotic sea anemones to plastic microfiber exposure, Environmental Pollution (2019). DOI: 10.1016/j.envpol.2019.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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