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하 같은 대형 은하는 여러 차례의 충돌을 거쳐 지금같은 크기로 성장했습니다. 그런데 크기의 차이는 있지만 은하 중심에는 거대질량 블랙홀 supermassive black hole (SMBH)이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은하에서 한 개의 거대 질량 블랙홀이 발견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블랙홀 역시 합체를 통해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하가 충돌하는 위치나 각도에 따라서는 두 거대 질량 블랙홀이 서로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이 경우에 작은 은하에서 온 거대 질량 블랙홀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예일 대학의 마이클 트레멀 Michael Tremmel이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정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를 검증했습니다. Romulus 시뮬레이션 결과는 우리 은하에도 비교적 작은 크기의 거대 질량 블랙홀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확인할 수 없을 뿐 거대한 질량의 블랙홀이 은하를 배회하면서 우연히 마주친 별을 삼키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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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연구팀은 그렇다고 해서 태양계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은하는 넓고 별은 드문드문 퍼저 였기 때문에 실제로 태양계에 중력을 행사할 정도로 가까이 올 가능성은 1000억년 에 한 번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가까이올 가능성이 드물다면 우리가 검출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과학적 가설이 그러하듯 이론만으로 모든 증명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런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관측 자료가 필요합니다. 과연 이런 블랙홀이 실제로 존재할 지 궁금해지는 소식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Michael Tremmel et al. Wandering Supermassive Black Holes in Milky-Way-mass Halos, The Astrophysical Journal (2018). DOI: 10.3847/2041-8213/aabc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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