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라이젠 2세대 리뷰 등록 - 더 강해져서 돌아온 라이젠








 2세대 라이젠의 정식 리뷰가 등록되고 국내외 온오프 쇼핑몰에서 판매가 시작되었습니다. 국내 초기 출시가는 뭔가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가격이 비쌌는데, 다행히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조금 기다리면 적정가격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품은 이미 앞서 스펙을 다 발표했는데다, 일부 웹사이트들이 리뷰를 먼저 유출하는 바람에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다만 실제 상세한 벤치마크 결과를 보니 캐쉬 구조를 개선하고 메모리 레이턴시를 줄인 덕분에 게임에서 기대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었습니다. 배틀필드 1이나 문명 6 같은 일부 게임에서는 전세대 대비 눈에 띄는 성능 향상이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종합 게임 성능은 8700K가 앞서긴 하지만 그래도 2700X가 상당히 폭을 줄였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3세대 제품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리뷰 모음




  2세대 라이젠의 성능 향상의 비결 중 하나는 14LPP 공정보다 개선된 글로벌 파운드리의 12LP 공정입니다. 글로벌 파운드리는 12LP가 14LPP 대비 10%의 성능 향상과 15%의 회로 밀도 향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는 그정도로 성능 향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피나클 릿지에서 최고 클럭이 4.0GHz에서 4.3GHz로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공정 개선의 힘이 클 것입니다. 더구나 밀도가 상승한만큼 다이 사이즈도 작아져 가격 역시 인하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700X가 329달러라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AMD는 CPU 자체의 구조를 대폭 변경하지는 않았지만, 이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되온 캐쉬의 긴 레이턴시를 개선했습니다. L1 캐쉬에서 13%, L2 캐쉬에서 34%, L3 캐쉬에서 16%를 개선했는데 이는 상당히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역시 DDR4-3200 기준으로 레이턴시를 11%나 줄이고 DDR-2933 도 공식 지원해서 메모리 성능을 높였습니다. 이로 인한 IPC 향상은 3% 정도라고 이야기 하는데 실제 게임 등에서 성능 향상 폭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마지막으로 성능과 효율성을 향상시킨 기술은 Precision Boost 2와 eXtended Frequency Range (XFR)로 결국 클럭을 더 효과적으로 유지해 성능을 높이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은 경쟁사와 차이가 없는 점이지만, 그래도 세대를 거듭하며 기술이 정교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젠에서 가장 칭송할 부분은 기존의 마더보드와 계속해서 호환이 되어 사용자가 새 마더보드를 살지 아니면 CPU만 교체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커피레이크를 출시하면서 300시리즈 보드만 호환되게 만든 인텔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컴퓨터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어진 점을 고려하면 메인보드만 고장났을 때 쉽게 유지보수가 가능한 쪽이 어느 쪽인지는 자명합니다.


 한편 2세대 피나클 릿지 출시 이후 인텔이 8코어 메인스트림 CPU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스카이레이크 X와 라인이 겹치면서 하이엔드 라인업의 가격을 대폭 인하하던지 조정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가 이득을 보겠죠. 사실 소비자는 인텔이든 AMD든 회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이젠 2세대는 1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인텔 유저와 AMD 유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AMD vs 인텔 구도에서 유저가 다툴 이유가 없는 이유입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제 충분히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되어 올해 2700X로 갈아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2600에서 갈아타면 게임 성능도 꽤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다중 연산 성능은 2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메모리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네요.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