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Venus Atmospheric Maneuverable Platform, or VAMP. The aircraft, which would fly like a plane and float like a blimp, could help explore the atmosphere of Venus, which has temperature and pressure conditions that do not preclude the possibility of microbial life. Credit: Northrop Grumman)
태양계의 여러 행성 가운데 금성은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행성 1 순위일 것입니다. 금성 표면은 지구 기압의 100배에 근접하는데다 온도는 납이 녹을 정도로 뜨겁고 황산의 수증기가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형태의 생명체가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입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도 생물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고려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금성 표면에는 당연히 무리지만, 금성 표면에서 40-60km 상공에는 기압도 지구 표면과 비슷하고 온도도 낮아져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이곳에 유인 탐사 비행선을 보내자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위스콘신-메디슨 우주 과학 및 공한 센터의 산제이 리마예(Sanjay Limaye of the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s Space Science and Engineering Center)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팀은 과거 지상 망원경 관측과 일본의 아카츠키(Akatsuki) 탐사선이 포착한 금성 구름 상부의 빛을 흡수하는 물질이 어쩌면 외계 생명체의 증거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저널 Astrobiology에 발표했습니다.
과거 과학자들은 희박한 대기와 높은 방사선 농도를 지닌 41km 상공에서도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습니다. 뜨거운 온천이나 산성 환경에서 버티는 박테리아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지구 박테리아 중 금성의 구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이 금성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연구팀은 금성 구름 상부에 형성되는 박테리아 크기의 검은 입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생명체가 아니라도 그러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좋은 설명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쩌면 여기에 유기물이 존재할 수도 있고 생명체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확인할 방법은 직접 가서 물질을 채취하는 것 뿐입니다. 앞서 소개한 뱀프 (Venus Atmospheric Maneuverable Platform, or VAMP) 같은 비행선 형태의 탐사선을 여기에 보낼 수 있다면 금성의 표면과는 다른 독특한 환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금성 구름 상부에 존재하는 생명체에 대한 아이디어는 사실 오래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정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인지, 그리고 사람을 보내 유인 탐사를 할 조건이 될지,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금성 구름 상부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기 위해 탐사선을 보낼 이유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참고
Sanjay S. Limaye et al. Venus' Spectral Signatures and the Potential for Life in the Clouds, Astrobiology (2018). DOI: 10.1089/ast.2017.1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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