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w bone of giant ichthyosaur. Credit: Dean Lomax,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Shonisaurus life and skeletal reconstruction. Credit: (c) Nobumichi Tamura & Scott Hartman.jpg)
(Reconstruction of the Shonisaurus, a giant ichthyosaur. Credit: r (c) Nobumichi Tamura.jpg)
트라이아스기 말인 2억1000만년 전에 바다에는 역사상 가장 큰 해양 파충류라고 할 수 있는 거대 어룡인 쇼니사우루스(Shonisaurus sikanniensis)가 살았습니다. 페름기 말 대멸종 후 해양 생태계는 거의 파괴되다시피 했기 때문에 트라이아스기에는 상대적으로 빈 공간이 많았고 이것이 역사상 가장 큰 어룡이 등장하게 된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사실 어룡 자체는 백악기까지 1억년 이상 존재했는데, 왜 트라이아스기 후기에만 그렇게 거대한 종이 등장했는지는 잘 모릅니다. 확실한 것은 당시 고래만큼 큰 어룡이 살았다는 것입니다. 쇼니사우루스는 최대 21m 길이를 지녀 현재의 대형 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내용 역시 제 책인 포식자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릴스톡(Lilstock) 해변에서 이보더 더 큰 어룡의 턱뼈로 생각되는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이 화석은 대략 96cm 길이의 턱뼈로 턱 전체가 아니라 일부 화석인데 맨체스터 대학의 어룡 전문가인 딘 로맥스 Dean Lomax (University of Manchester)는 이 화석의 주인공이 몸길이가 최대 25m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쇼니사우루스인지 아닌지는 특정하기 어렵지만, 대략 25% 정도 더 클 가능성이 있는 셈입니다. 연대는 2억 500만년 전입니다.
만약 크기 추정이 정확하다면 이는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인 흰긴수염고래(대왕고래)에 근접한 엄청난 크기입니다. 다만 멸종동물의 크기 추정은 완전한 골격이 발견되는 경우에도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정확한 크기는 더 많은 화석이 발견되어야 판단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이 시기에 어룡이 역사상 가장 큰 해양 파충류로 성장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참고
Dean R. Lomax et al, A giant Late Triassic ichthyosaur from the UK and a reinterpretation of the Aust Cliff 'dinosaurian' bones, PLOS ONE (2018). DOI: dx.doi.org/10.1371/journal.pone.019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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