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463 - 블랙홀의 제트의 온도는 10조도?



(Artistic view of the 10-meter space radio telescope on the Russian satellite Spektr-R comprising the space-borne component of the RadioAstron mission. Credit: © Astro Space Center of Lebedev Physical Institute.)


 막대한 물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은 사실 동시에 많은 물질을 방출합니다. 특히 블랙홀의 자전축의 수직 방향으로 자기장의 영향에 의해서 제트라고 불리는 물질의 흐름이 존재하는데, 이름처럼 물질의 아광속 제트 분출이 이뤄집니다. 


 이미 뜨겁게 달궈진 아원자 물질을 다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방출하기 때문에 제트에 존재하는 물질은 매우 높은 온도로 뜨거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 때문에 그 정확한 온도를 측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와 미국 등 다국적 과학자팀은 러시아의 10m 지름 위성 전파 망원경인 Spektr-R과 지상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서 지구에서 20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 3C 273의 제트를 관측했습니다.


 지난 2011년 발사된 Spektr-R은 지구에서 1만km에서 39만km 사이 타원궤도를 돌면서 지상 위성과 연합해서 천체를 관측해왔습니다. 이렇게 멀리 떨어진 전파 망원경을 이용하면 간섭계의 원리를 이용해서 아주 큰 망원경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퀘이사는 매우 강력한 블랙홀의 제트로 당연히 엄청나게 높은 온도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물리적 한계로 인해 온도는 1000억도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관측 결과는 실제 온도가 10조도 이상의 초고온 (hotter then 10 trillion degrees)이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는 매우 놀라운 관측 결과로 앞으로 다른 은하 중심 블랙홀의 제트의 온도를 관측해 제트의 온도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더 흥미로운 부분은 우주와 지구의 망원경이 힘을 합쳐 큰 망원경처럼 작동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미래에 더 대형의 전파 망원경을 우주에 발사할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언젠가 아주 먼 곳에 전파 망원경을 발사해 지구의 망원경과 힘을 합치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관측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참고 


"RadioAstron Observations of the Quasar 3C 273: a Challenge to the Brightness Temperature Limit," Y. Y. Kovalev et al., 2016 March 20,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iopscience.iop.org/article/10.3847/2041-8205/820/1/L9 , Arxiv: arxiv.org/abs/1601.05806

"Extreme Brightness Temperatures and Refractive Substructure in 3C 273 with RadioAstron," Michael D. Johnson et al., 2016 March 20,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 iopscience.iop.org/article/10.3847/2041-8205/820/1/L10 , Arxiv: arxiv.org/abs/1601.0581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eMMC 달고 가격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랩탑 고 발표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소프트가 서피스 랩탑의 보급형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피스 랩탑 고 ( Surface Laptop Go )는 서피스 랩탑 3의 13.5/15인치 보다 작은 12.45인치 픽셀 센스 (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10포인트 멀티 터치 )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32EU, 15W TDP)를 사용한 무게 1.1kg의 경량 노트북입니다. 여기까지는 흠잡을 때 없어 보이지만, 549달러의 기본 모델이 4GB LPDDR4x 메모리와 64GB eMMC를 탑재했다는 사실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다른 스펙은 가격대비 우수하고 고급진 외형을 지니고 있으나 속도도 느린 eMMC에 용량도 64GB에 불과하다면 실사용에서 불편할 일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Component Laptop Go CPU Intel Core i5-1035G1 4C / 8T 1.0-3.6 GHz Gen 10 Graphics with 32 Eus 15W TDP Memory 4 / 8 GB LPDDR4x 16 GB LPDDR4x Available on Commercial Model Display 12.45-inch PixelSense 1536 x 1024 Resolution 148 PPI 3:2 Aspect Ratio 10-Point multitouch Storage 64 GB eMMC 128 GB or 256 GB SSDs Wireless Wi-Fi 6 Bluetooth 5.0 I/O 1 x USB Type-C 1 x USB Type-A Headset jack Surface Connect Webcam 720p f2.0 Battery Up to 13 hours 39-Watt adapter Dimensions 278 x 206 x 15.7 mm 10.95 x 8.10 x 0.62 inches Weight 1110 gr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