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arious hunters and their prey animals. Credit: Bocherens )
먹고 사는 문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는 사실 뭔가를 먹어서 에너지를 얻는 동물에게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뭘 먹고 살았느냐에 따라서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 그리고 상위 포식자 등으로 구분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잡식 동물입니다. 우리의 아주 가까운 친척 내지는 선조 그룹에 속하는 네안데르탈인 역시 기본적으로는 잡식 동물이었지만, 당시에는 매머드 고기 처럼 지금은 맛볼 수 없는 먹거리를 먹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이들의 주식은 무엇이었을까요?
과학자들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에서 이들이 매머드나 털코뿔소 같은 대형 포유류 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사실 이들의 식단이 더 다양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모든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을테니까요.
튀빙겐 대학의 헤르베 보세렌스 교수(Professor Dr. Hervé Bocherens of the Senckenberg Center for Human Evolution and Palaeoenvironment at the University of Tübingen)가 이끄는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의 연골조직에서 탄소 및 질소의 동위원소비를 측정해 이들이 구체적으로 뭘 먹고 살았는지를 검증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다른 육식 동물인 동굴 하이에나, 늑대, 곰, 사자 등과의 비교도 같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네안데르탈인은 초식도 하긴 했지만, 매머드와 털 코뿔소 같은 대형 포유류 고기를 주식으로 삼았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아마 일부는 이미 죽은 동물의 고기를 얻기도 했겠지만, 이런 운 좋은 경우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으므로 이들이 조직적으로 사냥을 해서 이런 대형 포유류의 고기를 얻었을 것이라는 기존의 추정이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본래 매머드나 털코뿔소는 대형 육식동물도 건드리기 어려운 존재들입니다. 이들을 사냥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지구상에서 인간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는 도구를 사용하고 협동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네안데르탈인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들은 그 시대에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가 네안데르탈인이 뭘 먹고 살았는지는 알려줄 수 있지만, 왜 사라졌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의 도착 이후 일부는 흡수되었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사라졌다는 것은 역사의 미스터리입니다. 분명 먼저 정착한 네안데르탈인의 숫자가 훨씬 많았을텐데 인간의 유전자에는 극히 일부만이 유전자로 흔적을 남긴 것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비롯해 이들을 둘러싼 많은 미스터리는 앞으로 계속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참고
Christoph Wißing et al. Isotopic evidence for dietary ecology of late Neandertals in North-Western Europe, Quaternary International (2015). DOI: 10.1016/j.quaint.2015.09.091
http://phys.org/news/2016-03-isotope-habits-neanderthals.html#jCp
http://phys.org/news/2016-03-isotope-habits-neanderthals.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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