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소포자충의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 Scanning electron micrograph of the protozoan parasite Toxoplasma gondii, tissue cyst in brain of an infected mouse. Credit: David Ferguson)
기생충 가운데는 숙주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것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는 아직도 모르는 부분이 많지만, 기생충에 감염된 후 다음 중간 숙주나 종숙주에 쉽게 잡아먹히도록 중간 숙주를 조종하는 것입니다. 앞서 포스트에서 설명한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인간에게도 우연 감염되는 톡소포자충의 경우 대부분 증상은 일으키지 않지만, 일부 연구들은 이 기생충이 인간에서 정신 질환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톡소포자충 (toxoplasma gondii)에 대해서는 네이버캐스트를 참조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톡소포자충은 보통 인간에서는 뇌 등 신경계에 포자를 만들어 내부에서 조용히 잠복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태에서도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시카고 대학의 연구자들은 358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톡소포자충 감염이 충동적인 분노 장애 (recurrent bouts of extreme, impulsive anger)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연구의 공저자인 시카고 대학의 에밀 코카로 교수(Emil Coccaro, MD, Ellen. C. Manning Professor and Chair of Psychiatry and Behavioral Neuroscience at the University of Chicago)는 간헐적 폭발 장애 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 (IED, 간헐적인 공격, 분노 장애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경우 인과성은 모르지만 톡소포자충 감염의 비율이 두 배 이상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IED로 진단된 환자 중 22%가 톡소포자충 감염이 있는 반면 IED가 없는 대상자에서는 9%정도만이 감염 양성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에 발표했습니다.
분노 조절 장애가 모두 기생충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뇌에 기생하는 톡소포차충이 행동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보통 쥐에 감염된 톡소포자충은 쥐가 쉽게 종숙주인 고양이에 잡아먹히도록 쥐를 조종합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에 대한 공포감을 줄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사람에서 어떻게 그렇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에서 톡소포자충 감염이 확실히 분노 및 충동 조절 장애와 연관성이 있다면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Emil F. Coccaro et al. Toxoplasma gondii Infection, The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2016). DOI: 10.4088/JCP.14m09621 , dx.doi.org/10.4088/JCP.14m0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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