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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주행 택시 - 무인 택시의 시대 올까?



(The nuTonomy team, including Emilio Frazzoli (third from left, standing), with one of their driverless cars. Credit: nuTonomy)


 자율주행 자동차는 10년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점차 실용화의 단계에 진입하는 신기술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앞으로 자동차 기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물류 운송 시스템을 혁신할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IT 공대의 에밀리오 프라졸리 교수(Emilio Frazzoli, an MIT professor of aeronautical and astronautical engineering)가 이끄는 MIT 연구팀은 누토노미 (nuTonomy)라는 스핀오프 기업을 설립하고 무인 택시 (Driverless tax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도입하려는 지역이 미국이 아니라 싱가포르라는 점입니다. 


 이들이 개발한 프로토타입 자율 주행 택시는 최근 싱가포르 도로에서 첫 테스트를 무사히 마쳤다고 합니다. 이들에 의하면 자율 주행 택시는 택시 운전자를 교체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 대신 훨씬 친환경적이고 교통 체증을 덜 일으킬 수 있는 교통 수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누토노미의 자율 주행 차량은 LIDAR를 비롯한 센서를 이용해서 지형과 사물을 인지하고 주행을 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통상적인 자율 주행 차량과 다를 바가 없으나 좀 다른 점은 차량들이 효율적인 알고리즘에 따라 배치된다는 것입니다. 


 싱가포르는 넘처나는 차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택시의 차량 대수만 78만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누토노미의 자율 주행 차량은 이 숫자를 30만대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니다. 


 새로운 자율 주행 택시는 교통량을 인지해서 필요한 장소에 적절히 배치되기 때문에 이전처럼 많은 차량이 필요없다는 논리이죠. 예를 들어 택시 수요가 많지 않은 시간대에는 대기 상태에 있는 차량이 많아지고 수요가 증가하는 시간대에는 줄어드는 방식입니다. 동시에 교통량과 수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서 여기에 맞춰 필요한 숫자만큼 택시를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의 택시보다 훨씬 적은 수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도입하려는 차량은 전기 차량으로써 매연을 내뿜지 않는 친환경 운송 수단입니다. 싱가포르의 교통 체증을 줄임과 동시에 오염도 줄일 수 있는 셈이죠. 


기존의 택시를 무인 택시로 대체하려는 이들의 계획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나름 논리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택시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는 대신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서 무인 택시를 필요한 장소에 호출하고 다시 최적의 루트로 다음 손님을 태우든지 아니면 대기 장소에서 충전을 하는 방식을 활용하면 교통량도 줄어들고 훨씬 에너지 효율적이 될 것입니다. 


 자율 주행 택시는 자율 주행 차량이 일상화된 미래에는 아마도 피하기 어려운 변화가 될 것입니다. 택시 회사나 버스 회사 입장에서 자율 주행 차량은 인건비를 절감할 매우 거절하기 어려운 유혹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우리가 현재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10-20년 후에 우리가 살 세계 역시 지금과는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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