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ospital robot, called a Tug, enters the kitchen of the UCSF Benioff Children’s Hospital in San Francisco, California on January 28, 2016. (Heidi de Marco/KHN) )
자율적, 혹은 반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로봇은 이제 더 이상 미래 사회의 모습이 아닙니다. 여러 분야에서 현재 로봇에 의한 자동화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은 확실합니다. 병원 역시 예외가 아닌데, 최근 미국에서는 터그(Tug)라는 명칭의 병원내 자동화를 위한 수송 로봇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병원 로봇이라고 해서 환자를 직접 간병하거나 치료를 하는 로봇은 아닙니다. 현대의 대형 병원은 매우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입니다. 예를 들어 혈액 샘플을 검사실로 옮기는 일, 약품을 필요한 장소로 옮기는 일, 환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다시 식판을 수거하는 일 등 일일이 손이 많이 가는 일이 수두룩 합니다. 그런 만큼 큰 병원일수록 많은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터그가 하는 일은 각종 카트, 린넨, 약품, 음식, 쓰레기를 운반하는 일입니다.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수송 로봇으로 가장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대형 병원일수록 이런 작업이 끊기지 않고 진행되기 위해 많은 인력이 투입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프란시스코 병원(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hospital, UCSF)에 투입된 27대의 터그는 하루에 35마일, 1년간 총 157,000 회의 운반을 이뤄냈습니다. 이로 인해 병원측은 30명의 인력을 덜 고용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 수송 로봇의 제조사인 아에쏜(Aethon)에 의하면 이미 120개의 병원에서 이 로봇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로봇을 비롯해서 병원의 기반 시설을 맞게 바꾸는데 드는 비용이 무려 60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하니까요. 장기적으로 보면 24시간 운송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데다 긴 관점에서 인건비 절감이 가능하겠지만, 당장에는 로봇에 의한 병원 운송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는데 가격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문제는 이 로봇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이 병원의 간호사들은 로봇이 유리문을 향해 돌진하거나 혹은 다른 엉뚱한 장소로 가는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언급된 문제들은 대량 생산이 되고 기술이 발전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결국 인건비가 비싼 선진국부터 단순 업무는 점차 로봇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왓슨처럼 의사를 돕는 인공지능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왓슨 같은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의사를 돕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은 기계와 인간이 서로 협력해서 실수를 줄이고 최신 의료 지식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죠. 실제 의료 행위 자체를 인공지능이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자동 수송 로봇은 아예 사람 자체를 대체합니다. 그리고 병원 뿐 아니라 호텔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응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치솟는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지만, 잠재적으로 블루칼라에 대한 인력 수요를 줄여 사회적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런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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