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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안에서 벌어지는 박테리아의 전쟁




(출처: 예일 대학)



 우리 몸안, 특히 장 속에는 수많은 박테리아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실 박테리아의 크기가 동물 세포의 크기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숫적으로 인간세포보다 더 많은 박테리아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이 박테리아들은 우리가 분해할 수 없는 섬유질 많은 음식을 분해하기도 하고 필수적인 영양 물질을 공급하기도 하며 다른 나쁜 세균이 장내로 침투할 수 없도록 막는 면역 기능도 같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최근 연구들은 이 장내 세균들이 비만은 물론 각종 내분비 기능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장내 세균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부분 이들 끼리는 치열한 다툼을 벌이지는 않는 것으로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여러 세균이 사이좋게만 지내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최근 연구들은 이들 역시 다툼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일 대학의 아론 웨슬러(Aaron Wexler of the Department of Microbial Pathogenesis at the Microbial Sciences Institute at West Campus )가 이끄는 연구팀이 저널 PNAS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의간균류(Bacteroidetes)의 세균들이 만약 자신의 영역을 넘보는 세균이 존재한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독성 물질을 분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이 물질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같은 종의 세균이 사실은 다른 독성 물질을 분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사실 이 세균들이 더 세부적인 그룹으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눈치채지 못하지만, 장내 세균 역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할 뿐 아니라 이를 위한 무기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조화로울 것만 같은 인체 내부에서도 복잡한 알력이 있다는 이야기죠. 역시 세상은 우리 생각보다 더 복잡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또 앞으로 이런 세균 간의 알력이 숙주인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장내 세균은 비만은 물론 여러 가지 대사 질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들을 잘 활용해 인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참고

​Human symbionts inject and neutralize antibacterial toxins to persist in the gu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 www.pnas.org/cgi/doi/10.1073/pnas.1525637113

  http://phys.org/news/2016-03-bacterial-brawls-life-gut-microbiome.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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