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446 - 우리 은하 중심부를 보다



(An infrared and multi-wavelength image of the Central Molecular Zone in the Milky Way. Dense gas is shown in red, and warm and cold dust in green and blue respectively. Several key objects in the region are labeled, along with a set of embedded young stellar clusters seen at 24 microns. Credit: C. Battersby )​
 지구에서 봤을 때 궁수자리 방향 (constellation of Sagittarius)으로 2만 7천 광년 떨어진 지점에 우리 은하의 중심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태양 질량의 400만 배에 달하는 거대 질량 블랙홀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블랙홀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지역은 은하에서 가장 물질의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많은 가스와 먼지, 그리고 별이 함께 존재합니다.


 천문학자들은 이 지역의 구조를 밝히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높은 밀도의 가스와 먼지 때문에 가시광 영역에서의 관찰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전부터 X 선이나 전파 망원경을 이용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습니다.


 하버드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 연구소의 카라 배터스비를 비롯한 천문학자들(CfA astronomers Cara Battersby, Dan Walker, and Qizhou Zhang)은 호주에 있는 모프라 전파 망원경을 통해서(Australian Mopra radio telescope ) Central Molecular Zone (CMZ)으로 알려진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관측했습니다.


 은하 중심 거대 블랙홀 주변에는 8광년 정도 크기의 안쪽 고리가 존재하며 여기에는 고밀도의 가스와 수천 개의 별이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블랙홀의 강착 원반은 그보다 훨씬 안쪽에 존재합니다. 안쪽 고리 밖에는 대략 700광년 지름의 높은 밀도의 가스와 물질이 존재하는데 이를 중앙 분자 지역(CMZ)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CMZ는 크기로 봤을 때는 은하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나 은하계 전체 가스의 8%까지 가지고 있는 고밀도 지역입니다. 수천만개의 태양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가스가 존재하나 초속 수백 km 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인해서 상당수 가스들이 뭉처셔 별이 되기보다는 그냥 가스의 형태로 주변을 공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물론 블랙홀과 그 주변 지역의 강력한 중력 때문이죠.
 연구팀은 CMZ의 구조를 연구하기 위해서 HNCO, N2H+, HNC 같은 분자의 파장을 조사했습니다. CMZ는 쉽게 생각하면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에 의해 그 주변을 공전하는 가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전 연구를 통해서 블랙홀의 위치가 정확히 CMZ의 중앙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동시에 CMZ의 물질 분포는 정확히 원형이 아니라 마치 나선으로 된 팔을 지닐 가능성도 있으며 이전에 초신성 폭발과 연관된 것 같은 껍질 같은 구조도 존재합니다.
 블랙홀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현재도 계속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은하 중심 블랙홀은 최소한 영화 인터스텔라를 비롯해서 다른 블랙홀을 소재로 삼는 SF영화와는 판이하게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 주변부 역시 마찬가지죠. 사실 우주선을 타고 CMZ 를 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고 안쪽 고리까지 통과했다손 치더라도 강착 원반에서 파괴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튼 영화와는 다르지만 과학자들은 블랙홀과 그 주변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고

  J. D. Henshaw et al. Molecular gas kinematics within the central 250 pc of the Milky Way,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2016). DOI: 10.1093/mnras/stw121                                        

  http://phys.org/news/2016-02-milky-central-molecular-zone.html#jCp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