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입니다. 불행히 수많은 사람들이 노년기에 이 질환을 겪습니다. 다행인 점은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많은 사람들이 잃었던 시력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인공 수정체는 진짜 수정체처럼 기능이 좋지 않은데다 후발 백내장 및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선천성 백내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 잘 생기는 편입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캉 장 박사(Kang Zhang, MD, PhD)와 그의 동료들은 신생아에 발생하는 선천성 백내장 치료에 새로운 방식을 동원했습니다. 수정체를 보호하는 수정체 피막 (lens capsule) 안에는 평생동안 수정체 세포를 형성하는 수정체 상피줄기세포(LECs, Lens Epithelial stem Cell)이 존재합니다.
연구팀은 우선 동물 모델을 통해 수정체를 제거한 후 남은 수정체 피막 안의 수정체 상피줄기세포를 자극해 새로운 수정체가 자라나게 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수정체를 제거 한 후 다시 인공 수정체를 넣는 기존의 수술 방법과는 다른 접근입니다.
이후 안정성을 확인한 연구팀은 생후 2개월 미만의 신생아 12명에게 줄기 세포 재생 수정체 방식을 사용하고 25명에게는 기존의 방식을 사용해 비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아직 어린 시기에 인공 수정체를 넣는 치료 방식은 성인에 비해서 여러 가지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줄기 세포 자극 방법을 이용한 치료를 통해서 3개월 이내에 모두 새로운 수정체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새로 재생된 수정체는 인공 수정체보다 합병증도 적고 훨씬 우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방법을 노인에서 생기는 백내장에 도입하기 위해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신생아와는 달리 노인에서는 수정체 상피줄기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더 많은 시간과 자극 약물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수정체가 자라기 전까지는 시력을 회복하기 어려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정체를 빠르게 자라게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백내장 치료에 획기적인 방법이 될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미래가 주목되는 신기술임에 분명합니다. 이 연구는 네이처에 실렸습니다.
참고
Haotian Lin et al. Lens regeneration using endogenous stem cells with gain of visual function,Nature (2016). DOI: 10.1038/nature1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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