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틱톡(Tick Tock)이라는 프로세서 개발 전략을 수립했었습니다. 이 전략은 처음에는 프로세서의 미세 공정을 한 단계 진화시키고 다음에는 아키텍처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프로세서의 성능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므로써 문제가 생겼을때 새 미세공정의 문제인지 아니면 아키텍처의 문제인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아키텍처 개발부와 미세공정 개발부가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비교적 잘 굴러갔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세공정 전환이 갈수록 힘들어져 이제는 2년이 아닌 3년 주기로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인텔은 이제 PAO (Process-Architecture-Optimization)이라는 새로운 프로세서 개선 로드맵을 조용히 제시했습니다.
사실 새로울 것은 없는 이야기로 공정 개선 - 아키텍처 개선 - 리프레쉬 버전의 로드맵입니다. 솔직히 말해 이 방법은 하스웰 - 하스웰 리프레쉬- 브로드웰처럼 아키텍처 - 리프레쉬 - 공정 개선이라는 순서 차이만 빼면 이미 도입된 상태입니다. PAO이든 아니면 AOP 이든 간에 이제는 3년 주기라는 사실을 공식 인정한 셈입니다.
(출처: 인텔)
아마도 미래 인텔 프로세서는 대개 이런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정 미세화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CPU의 업그레이드 주기가 더 길어질 수도 (이미 길어졌지만) 있을 것 같습니다.
미세 공정 기술의 정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한동안 CPU와 메인보드 구매시 오랜 시간 사용할 것으로 고려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PC CPU 시장에서 한 가지 변수라면 AMD의 Zen 입니다. 예상외의 강력한 성능이 나온다면 인텔 역시 가격을 낮추든지 아니면 메인스트림 시장에 더 많은 멀티코어를 가진 상급 제품을 출시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인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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